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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전동킥보드 안전모 의무화 1년, 현실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전동킥보드 안전모 의무화 1년, 현실은?

등록일 : 2022.05.25

노소정 앵커>
얼마전 20대 두 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는데요.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도 많고 사고 역시 여전히 많은 게 문제입니다.
그 실태와 문제점을, 최유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던 20대 두 명이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요.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라 / 서울시 강남구
“사람들이 안전불감증도 있는 것 같고... 사고 소식을 통해 사람들이 인지해서 이제는 (안전모를) 많이 쓰고 다녔으면...”

인터뷰> 안치혁 / 서울시 강남구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용자분들이 안전 수칙 관련해서 잘 지키면서 탔으면...”

지난해 5월 13일부터 전동킥보드를 탈 때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됐는데요.
1년이 넘은 현재,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거리를 돌아보겠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이곳은 얼마 전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 주변인데요.
사고 영향 때문인지 안전모를 잘 쓰고 다니는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보입니다.

인터뷰> 박용범 / 서울시 구로구
“헬멧(안전모)을 써야 한다는 법이 (시행) 됐다는 소리를 듣고서 그때부터 착용한 것 같아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까, 안전을 위해서...”

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취재기자가 이곳에서 2시간 넘게 지켜본 결과 안전모를 쓰지 않은 모습이 쉽게 보입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전동킥보드 이용자 25명 가운데 안전모를 쓴 사람은 9명, 전체의 절반도 안 됩니다.
혼자 타고 다니는 사람도, 둘이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안전모를 쓰지 않은 모습인데요.
안전모를 쓰지 않아 적발되면 범칙금 2만 원이 부과되고, 사고가 자주 나는데도 안전모를 잘 쓰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전동킥보드 안전모 미착용자
“일단 불편한 게 제일 크죠. 짧은 거리를 이동할 건데 부피가 큰 (헬멧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부분이...”

공유하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경우 다른 사람이 쓴 안전모 착용을 꺼리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전동킥보드 안전모 미착용자
“거치돼있는 킥보드 (헬멧)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많은 분이 이용하는 거니까 청결 관련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신경 쓰이고...”

문제는 또 있습니다.
전동킥보드는 차도 가장자리나 자전거 도로에서만 이용해야 하는데요.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경사가 진 횡단보도에서 두 사람이 함께 타거나, 인도에서 마구 달리면서 보행자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모습도 보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 단속 건수는 9만 9천여 건.
이 가운데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가 전체의 80% 가까이 될 정도로 많습니다.
특히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2018년 2백20여 건에서 지난해에는 1천 7백여 건으로 3년 사이에 무려 8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에서 단속과 함께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강희 / 도로교통공단 소통홍보처 과장
“전동킥보드 안전수칙, 카드뉴스, 정보그림 제작 배포와 개인용 이동장치 안전체험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도로 교통 문화 조성을 위해서 올바른 이용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동킥보드 안전 문제와 관련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경로를 따라 자신의 속도를 표시해서 내비게이션처럼 경고하고 안내도 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규제보다는 현실에 맞게 수용성이 높은 정책으로 유도하는 게 맞지 않나...”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전동킥보드 이용자 스스로 안전모를 잘 챙기고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한 적절한 보완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안전모는 생명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데요.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없도록 경각심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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