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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기증 유물 모여 역사 기록으로 재탄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시민 기증 유물 모여 역사 기록으로 재탄생

등록일 : 2023.01.10

배유정 앵커>
조선시대 고문서부터 6·25전쟁 사진과 레코드까지..
수원 시민들이 기증한 만여 점의 개인 소장품 가운데 일부가 박물관에서 공개됐는데요.
역사 기록이 된 특별한 전시장을, 최윤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수원 화성/ 경기도 수원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성벽을 경계 삼아 계획도시로 설계됐던 수원은 유서 깊은 도시인데요.

(수원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
역사의 도시답게 수원박물관에서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공개했습니다.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 유물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 동안 기증받은 1만여 점 가운데 일부, 자칫 버려질 수도 있었던 소중한 유물입니다.

인터뷰> 김용선 / 전시 총감독
“유물들이 나중에 버려질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모아둬서 박물관이라는 곳에 기증을 하게 되면 이렇게 전시를 하면서 옛날 향수도 불러일으키고 많은 사람에게 예전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어떤 인물을 관직에 봉하는 교지와 진사 시험 합격을 증명하는 교지 등 빛바랜 조선시대 고문서가 보입니다.
지난 1907년 수원시민에게 발행된 국채보상 영수증, 우리 재정을 예속시키려고 했던 일제에게 빌린 차관을 갚기 위해 모금에 참여한 주권수호운동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대한제국 시절의 군복이 눈길을 끄는데요.
단추와 소매 부분에 새겨진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이화 무늬'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 해산한 이후 수원에서 은거하던 군인의 후손이 보관해오다 기증한 것입니다.
수원 화성 누각에 사용했던 쇠로 만든 못인 철정, 일제강점기에 수원 화성을 해체하고 수리했을 당시 쓰이던 것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만들어진 조선어사전도 볼 수 있는데요.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준수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입니다.
또, 6·25전쟁 중 수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 슬라이드 필름도 기증받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 학창 시절의 성적표도 볼 수 있는데요, 한 관람객은 과거 학교 성적을 어떻게 매겼는지 어린 자녀들에게 설명해줍니다.

현장음>
“성적표네 제일 높은 게 '수'야 (순서는) 수, 우, 미, 양, 가...”

1970년대 인기 대중가요를 담은 레코드도 한 켠에 전시됐는데요.
한 청년은 겪어보지 못한 세대의 물건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지승규 / 경기도 수원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레코드판인데 저희 세대 때는 볼 일이 거의 없다 보니까 생소한 물건이어서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그런가 하면, 오래된 벽시계와 재봉틀과 같은 과거의 생활 물건도 볼 수 있는데요.
한 관람객은 전시된 그릇장이 어릴 적 어머니가 쓰던 것과 비슷하다며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김효명 / 경기도 수원시
“그 당시에는 엄마가 여기다가 그릇이나 예쁜 찻잔 같은 것을 놓아두고 꺼내 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동안 수원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시민은 모두 90여 명에 이릅니다.

전화 인터뷰> 오국환 / 유물 기증 시민
“전 세대, 아버지·할아버지가 살던 시대를 말로는 들었지만, 눈으로 물품을 보지 못하니까 (당시에 관한) 이해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전시를 봄으로써 같이 느끼며 그 시대를 이해하고...”

가보로 간직했던 것부터 서민의 삶이 담긴 것까지...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데 한 몫 톡톡히 합니다.

인터뷰> 김용선 / 전시 총감독
“'이런 것도 박물관에서 받아주고 전시할까?'라는 (생각)이 대부분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모여서 지금 보시는 전시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고요.”

(취재: 최윤하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
▶ 일정: ~23. 2. 26
▶ 장소: 수원박물관

시민들이 보관해온 유물이 하나의 역사 기록이 된 이번 전시는 오는 2월26일까지 계속됩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시민들이 기증한 소중한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지난 세월의 역사를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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