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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퇴사·조용한 휴직, MZ세대 직장문화 급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퇴사·조용한 휴직, MZ세대 직장문화 급변

등록일 : 2023.01.31

배유정 앵커>
'대퇴사 시대' '조용한 휴직' 이란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청년층인 MZ 세대가 퇴직과 이직을 쉽게 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직장문화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실태를, 구민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구민수 국민기자>
(서울시 강남구)
(영상제공: 정호석)
화장품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한 정호석 씨.
화장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와 틱톡 등 SNS에 올리는 이른바 ‘크리에이터’로 변신했습니다.
또 국내 화장품 마켓기획과 해외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대행도 하는 정 씨, 온라인 방송을 하는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와 대학 겸임교수도 하는 추가적인 기회를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자아실현을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이른바 'N잡러'가 된 정 씨는 만족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정호석 / N잡러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일을 해내는 것이니까 일하는 것에 있어서 더 주체성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MZ 세대 역시 정 씨 같은 사례에 동질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김승민 / 경기도 성남시
“N잡을 통해서 본인의 취미와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하려는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구민수 국민기자
“회사가 아닌 개인의 성장을 더 중시하는 MZ 세대, 'N잡' 만이 이들의 모습 전부는 아닙니다.”

(영상제공: 장미진)

지난해 공무원을 그만 둔 장미진 씨.
한 건설대기업에서 처음 퇴사한 뒤 공무원과 프리랜서 아나운서, 쇼호스트를 거쳐 지금은 증권회사에 몸을 담고 있는데요.

인터뷰> 장미진 / 'ㅎ' 은행 차장
"대기업이고 아무래도 안정되어 있다 보니까 '견뎌야 된다'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개인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장 씨가 안정된 직업으로 꼽히는 공무원을 접은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장미진 / 'ㅎ' 은행 차장
“(공무원에) 3개월 밖에 있지 못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부분이 경직되어 있는 구조가 내부 분위기여서 이런 점들은 저도 힘든데...”

퇴사와 이직을 되풀이하는 이른바 '대퇴사 시대'라는 풍조는 이제 MZ세대 사이에 흔한 일입니다.

인터뷰> 박기량 / 경기도 부천시
“퇴사와 이직을 모두 해봤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나한테 도움이 안 된다거나 아니면 사내 문화 자체가 너무 수직적이면 못 버티고 퇴사하는...”

한 플랫폼의 설문 조사 결과, 1천 100여 개 업체 가운데 84.7%가 1년 이내 조기 퇴사자가 발생했고, 68.7%의 업체는 MZ 세대의 조기 퇴사 비율이 이전 세대보다 많다고 응답했는데요.
또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청년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5%가 이직을 한 적이 있고, 두번 이상 이직했다는 응답자도 25.9%나 됐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일만 한다는 뜻인 '조용한 사직’도 MZ세대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

인터뷰> 김승민 / 경기도 성남시
“일을 빨리 끝내고 저의 여가 시간이나 흥미를 느끼는 것들에 시간과 돈을 더 투자해서 제가 성장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할 것 같습니다.”

일부 기성세대는 이런 MZ세대의 특징을 '끈기가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화 인터뷰> 송지현 / 리더십 전문가
“기존의 수직적인 문화나 소통 방식이 MZ세대에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유성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죠. 하지만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반영되거나 합리적이라고 느껴지는 일에 대해서는 끈기와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MZ세대의 특징입니다.”

(취재: 구민수 국민기자 / 촬영: 강시우 국민기자)

MZ세대 구성원이 중시하는 가치를 조직의 목적과 연결시키는 회사 차원의 노력을 강조하는 전문가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구민수 국민기자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MZ세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청년층의 새로운 직장문화가 이제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구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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