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제동원에 희생된 조선인 청년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강민지 앵커>
남태평양 타라와 섬에서 생을 마감한 지 80년 만입니다.
윤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윤현석 기자>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일제에 의해 남태평양 타라와 섬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은 전선에서 총알받이로 내몰렸고 약 1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물네 살 청년 최병연 씨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낯선 땅에 잠들어있던 고인은 지난 2018년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DPAA가 유해를 발굴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 한국 정부의 유전자 교차 분석을 통해 유해가 최병연 씨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2020년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미 DPAA 등과 협조를 이어갔고 지난해부터 유해 봉환을 재추진했습니다.
(장소: 어제, 인천국제공항)
유해 봉환이 추진된 지 4년이 흐른 가운데 최 씨의 유해가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남태평양 타라와 섬에서 생을 마감한 지 80년 만입니다.
녹취> 이준승 /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이번에 미국의 DPAA에서 적극 협조를 해서 하와이까지 유해를 공수해줬고 저희가 하와이에 가서 유해를 인도받아오게 됐습니다."
긴 세월 가족을 그리워하며 지내온 유가족은 지금이라도 최 씨를 고국에 모실 수 있음에 감격했습니다.
녹취> 최종오 / 故 최병연 씨 유족
"하루라도 빨리 고향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안치를 시키는 게 저희 할 일이라 생각하고, 마음이 너무 기쁘고 이 일을 진행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정부는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김준섭 / 영상편집: 김세원)
이어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현석 기자 yoonhyun1118@korea.kr
“한편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고 최병연 씨의 유해는 전남 영광군으로 옮겨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한 후 선산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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