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계단을 자주 이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아실텐데요.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이 사망 위험을 20% 이상 낮춘다는 최근 외국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부도 되는 건강계단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데요.
10년만에 이용자가 천 5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다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다혜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청 시민청 /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의 부속 건물인 시민청.
이곳 주변에 지하철역으로 이어지는 '기부하는 건강계단'이 있는데요.
계단 수는 모두 30여 개로 오르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최다혜 국민기자
"이처럼 이곳 계단을 한 번 오르면 10원씩 적립되는데요. 적립된 돈은 그대로 기부돼 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입니다."
서울시가 지난 2014년 한 유통전문기업과 함께 공익활동 차원에서 설치한 기부하는 건강계단.
최근까지 이용자가 1천5백만 명을 넘어섰고, 취약계층 아동에게 건강식품을 제공하는 기부금은 모두 1억 1천만 원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건강계단,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세창 / 서울시 중구
"두 계단을 건너뛰면 복부비만이 없어지고 몸에 근육도 생겨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박이분 / 서울시 중구
"저기 계단에 보면 타이틀도 아주 재미있게 쓰여 있어요. '소식하고 많이 움직이면 건강해진다'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다' 문장을 딱 보면 그대로 걷게 돼요."
(구로구청 / 서울시 구로구)
이곳은 구로구청 내부에 설치된 '기부하는 건강계단'.
구청 직원과 구청을 방문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건강에 도움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에 주민들의 인식도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이가영 / 서울시 구로구
"기부까지 연결해서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더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원도 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껴서 더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시민들이 호감을 보이면서 계단 이용률이 설치 전과 비교해 설치 후에 부쩍 높아진 추세.
시민청 건강계단이 6.5%에서 22%로 높아진 것을 비롯해 왕십리역 건강계단은 18.8%에서 32%로, 그리고 신도림역 건강계단은 3%에서 29%로 무려 9배 이상 크게 높아졌습니다.
건강계단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계단 오르기는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
심폐기능과 근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것은 물론 비만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영국의 한 병원재단 연구팀이 35세 이상 48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한 결과 계단 오르기를 하는 사람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낮았고,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화 인터뷰> 손영준 / 서울시 건강생활팀장
"일상생활 속에서 계단 이용을 장려하고자 시에서 건강계단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10년 정도 진행됐는데요. 10년 지났는데 1천5백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셨고 방문한 사람들만큼 한국야쿠르트로부터 우유와 요거트 등을 기부받아서 취약계층 아동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셔서 모두 건강도 챙기시고 선행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계단 오르기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데요, 다만 무릎 관절이 좋지 않거나 근력이 떨어진 노인, 그리고 빈혈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촬영: 김순은 국민기자)
최다혜 국민기자>
"건강도 챙기고 의미 있는 기부도 할 수 있는 건강계단,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최다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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