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희 앵커>
내일은 제79주년 8·15 광복절입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독립운동에는 수많은 여성 독립 투사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한 분이 일본군에 맞서 직접 전투에 참여한 박차정 의사입니다.
독립을 한 해 앞두고 34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박 의사는 올해로 순국 80주년을 맞았는데요.
그의 생가를 김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수연 국민기자>
(장소: 박차정 의사 생가 / 부산시 동래구)

부산 동래구 칠산동의 주택가에 있는 한옥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의 양옆으로 화단과 작은 우물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작고 아담한 한옥이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 자란 집입니다.
그의 생가는 선생의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당시 가옥구조를 근거로 2005년 복원됐는데요.
의사의 일대기가 적힌 패널과 동상, 사진과 업적, 독립운동 계획서 초안과 '임철애'라는 가명을 쓴 여성투사.
민족혁명당 중요 간부 이력서 등은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그의 업적과 활약상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유신 / 부산시 동래구
"박차정 의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이 충분히 더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문해서 박차정 의사의 과거 행적과 업적 같은 것을 알아 보고 하니까 뿌듯합니다."

1910년 부산 동래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일제 침탈에 맞서 투쟁하다 자결한 아버지와 독립운동단체에서 활동한 형제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민족의식을 키우며 성장하게 되는데요.
동래일신여학교 시절 부산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졸업 후에 서울 지역 11개 여학교의 시위투쟁인 근우회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규섭 / 부산시 문화관광해설사
"(박차정 의사의) 항일 정신은 부모님과 형제 영향이 컸죠. 특히 아버지 박용환 선생은 일제 토지조사사업에 자신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일제에 항거해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일제에 대한 항일 의식은 더욱 커졌는데 그녀의 두 오빠도 독립운동가였습니다. 부모와 형제의 뚜렷한 항일 정신은 독립운동을 하게 된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국화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박차정 의사 같은 당시에 여성들은 남성과 함께 민족의 해방과 봉건적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 운동의 다양한 부분에서 투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러한 여성들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다는 게 실정이고요. (박차정 의사도) 여성이기 때문에 어떤 평가가 소홀하지 않았었나 생각 듭니다."

(취재: 김수연 국민기자)

박차정 의사처럼 나라 독립을 위해 투쟁한 여성 독립운동가가 2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더 많은 여성 독립 유공자들의 업적과 삶이 제대로 알려지고 평가를 받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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