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로 망명한 리일규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정치참사는, '통일 지우기'를 하고 있는 북한이 8.15 통일 독트린에 완벽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양문화어 보호법 등 3대 악법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심도 크다고 밝혔는데요.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2024 한반도 국제포럼' 에 참석한 리일규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정치참사.
북한이 통일 독트린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시행하고 있는 '통일 지우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리일규 /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정치참사
"완벽한 무시만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간주했고, '통일 지우기'를 하겠다는 시점에 한국 정부가 통일 독트린 내놨다는 것을 반박해봤자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꼴 밖에 안되니까..."
그러면서 이 8.15 통일 독트린이 북한 주민에 알려지게 되면 감흥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관계'로 규정하고,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하는 등 통일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리 참사는 북한 내 엘리트 계층뿐 아니라, 주민들도 북한 체제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 80% 이상이 부정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겹겹이 촘촘한 감시망과 처형으로 대표되는 공포정치로 반항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리일규 / 전 주쿠바 북한대사관
"(3대 악법이) 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사실 모든 법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한다고 하지만 기본 청년들을 상대로 하는 법들이거든요. 이젠 '내 자식들까지 못 살게 하냐'는 반발심이 생기게 된다고..."
리 참사는 북한 체제 하에서 모든 주민이 김씨 일가의 노예로 살았다는 인식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체적인 역량으로 포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한반도포럼은 2010년부터 통일부가 연례 개최해 온 '한반도국제포럼'을 '8.15 통일 독트린'의 취지를 반영해 발전시킨 1.5트랙 국제회의입니다.
통일부는 내년 회의를 확대 개최해 국제사회의 통일에 대한 지지를 결집할 방침입니다.
(영상출처: GKF 유튜브 / 영상편집: 정수빈)
KTV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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