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은 마흔다섯 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고용률은 낮은 것이 현실인데요.
높은 문턱을 넘어 경제적 자립을 향해 달려가는 장애인들을, 정유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녹취> 하나, 둘, 셋, 하나.
정유림 기자>
(장소: 아이갓에브리씽 청사점)
분주한 손놀림으로 커피를 만드는 32살 조현식 씨.
벌써 이곳에서 일한 지 9년 된 베테랑 직원입니다.
인터뷰> 조현식 / 카페 직원
"커피 만드는 거 재밌어요. 바리스타 (계속) 하고 싶어요."
조 씨가 일하는 이 카페에는 5명의 중증 발달장애인이 일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연스레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이찬희 / 카페 직원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추천해주셔서 직접 배워서 오게 됐습니다. 주로 음료를 만들 때라든지 손님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직원도, 손님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
일터에서 보람을 찾고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직원들에겐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김윤영 / 카페 위탁운영기관 매니저
"장애인 일자리 중에 여러 사업장이 있겠지만 저희 카페 일자리는 특히 소극적이던 지적장애인들에게는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소극적이던 친구들이 굉장히 적극적인 성격으로 많이 변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장소: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퉁이돌 문화예술체험장)
어린이 체험 공간에서 일하는 지적장애인 강홍일 씨.
관람객 안내부터 동물원 축사 관리까지, 강 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강 씨는 이곳에서 주 5일, 하루 8시간을 일합니다.
때로는 고되지만 어린이 손님들을 맞을 때면 절로 힘이 솟습니다.
인터뷰> 강홍일 / 체험공간 직원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반 손님들 오셔가지고 주무시기도 하고 당나귀 타기도 하고 먹이체험도 하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오시는데 그럴 때 재밌죠."
이곳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직원 중 3분의 1 가량이 장애인입니다.
스스로 번 돈으로 경제적 자립을 이뤄가면서 성취감도 높습니다.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일을 하는 게 특별한 즐거움이라고 강 씨는 말합니다.
인터뷰> 강홍일 / 체험공간 직원
"2010년에 왔으니까 꽤 오래 됐어요. 여기가 직장이라 좋죠. 동물이 다 (특성들이) 다르니까 힘든 일도 있고 쉬운 일도 있고."
하지만 장애인 고용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입니다.
2023년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3.17%.
민간의 경우 여전히 평균고용률이 의무고용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정섭, 김은아 / 영상편집: 조현지)
장애인 일자리 확충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인간에겐 누구나 일하는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겁니다.
정유림 기자 act12@korea.kr
“일할 능력이 충분함에도 자리가 없어서 일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장애유형과 이들의 장점을 살린 일자리 사업을 더 많이 기획하고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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