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오르며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강남 3구와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두드러졌고, 집값 기대 심리도 상승세인데요.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거래량과 가격 모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지역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7천여 건으로 앞선 달보다 30%가량 늘었습니다.
매매가격은 0.54% 올랐습니다.
서울 모든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는데, 서초와 송파, 강남구 등 강남 3구가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한강벨트'를 따라 커진 가격 상승폭도 두드러집니다.
전화 인터뷰> 김효선 /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한강벨트 라인이나 아니면 최근에는 서울 외곽과 경기도 이남 지역까지도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또다시 많이 살아나서 가장 좋은 입지로 이동하고 싶어 하고..."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마포와 용산, 성동구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과 강동과 양천구가 0.6%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포와 양천구는 기존 최고가도 뛰어넘었습니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주택 가격 기대 심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이런 기대 심리는 8개월 시차를 두고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은 금리 인하기, 주택시장 과열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2일)
"지난 3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율 기준으로 약 7% 상승했으며,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손쉽게 경기를 부양하려고 부동산 과잉투자를 용인해 온 과거의 관행을 떨쳐내야 할 때입니다."
집값 과열 조짐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은행권에 '대출 조이기'를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농협과 SC제일은행 등은 현장 점검할 계획입니다.
(영상제공: 한국은행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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