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파주 들녘에 독수리가 찾아왔습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몽골에서 찾아온 겨울 손님을 위한 '독수리 식당'이 문을 열었는데요.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독수리 식당'에 오도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장소: 경기도 파주시 장산리)
한겨울 찬 바람이 부는 파주 장산리 들녘.
독수리 수백 마리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친 채 논바닥을 가로질러 달려옵니다.
현장음>
"새 온다, 온다~"
독수리 보호단체 회원들과 탐방객들이 논바닥에 먹이를 나르고 내려놓습니다.
잠시 뒤 먹잇감을 포착한 독수리가 떼를 지어 몰려들어 허기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몽골에서 날아온 수백 마리의 겨울 진객 독수리를 만날 수 있는 곳, 파주 장산리 독수리 식당은 3월 말까지 독수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무리 중 수천 킬로미터 여행길을 알리는 위치추적기인 날개 꼬리표 '윙택'을 부착한 독수리로 눈에 띕니다.
현장음>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이거는 제가 독수리를 살펴봐야 되겠다.. 라이프 사이클, 독수리가 살아가는 행동 반경을 보려고 그런 윙택을 다는 거예요."
인터뷰> 문준호 / 파주 동패초
"(독수리에) 윙택 달린 것은 다른 거 보다가 날개 같은 것에 노란 색깔 바코드같이 생긴 게 보여서 신기해서 찍게 됐어요."
독수리가 먹이를 먹거나 다투고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이색 순간을 잡느라 탐조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인터뷰> 송우정 / 서울시 광진구
"가까이에서 큰 독수리들을 여러 마리 많이 볼 수 있는 게 너무 새롭고 신기합니다. 거기다가 여기 취지가 자연을 보호하는 그런 보람도 있어서 이런 곳은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아끼고..."
인터뷰> 이은지 / 서울시 광진구
"정말 여기 독수리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와서 못 볼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있어서 놀랍고 좋은 기회였습니다."
들녘에는 흰꼬리수리 같은 다른 맹금류와 까치, 까마귀 같은 텃새들도 함께 모여듭니다.
독수리의 꼬리를 부리로 잡아당기고 장난을 치는 까치와 까마귀 모습에 탐방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종주 / 경기도 성남시
"너무 장관이고 아름답습니다. 날이 추운데 추운 줄도 모르고 손 시린 것도 잊고 좋은 거, 오늘 보호 동물 잘 봤습니다."
소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임진강 생태보존회가 구입해 독수리에게 제공하는 먹이 주는 날은 오는 3월까지 화, 목, 토요일, 일주일에 3차례 운영됩니다.
현장음>
"오늘은 300kg 정도 줬거든요, 그런데 500마리 오면 500kg, 800마리 오면 800kg을 줘야 돼요."
덩치가 큰 독수리는 야생에서 먹이 부족 등의 이유로 세 살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20%를 넘지 못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입니다.
독수리 식당은 환경단체가 매년 겨울철 문을 여는데요.
일반인이 참여하는 먹이 주기와 생태 체험, 보호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인터뷰> 윤도영 / 임진강생태보존회장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끄럽게 떠든다거나, 아까 밥 줄 때 보셨지만, 가까이에서 보려고 자꾸 가까이 간다거나 그런 게 조금 문제가 돼요."
전국 10곳에 운영되는 독수리 식당은 멸종위기종 보호 함께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생태 체험 현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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