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의 '지역 빅5'로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세종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임보라 앵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백형기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 과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출연: 백형기 /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 과장)
임보라 앵커>
국립대학병원을 지역 핵심병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우선 '국립대학병원 육성 방향'을 추진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백형기 과장>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중증질환이나 희귀질환이 발생하면 많은 국민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원정진료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연간 약 4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때 치료받았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료가능 사망률'도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의 의료가 약해질수록 사람들이 지역을 떠난다는 점입니다.
좋은 병원이 없으면 아이를 키우기도 불안하고, 기업도 지역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의료는 단순히 아플 때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교육, 일자리와 함께 지역 정주여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기반 시설입니다.
올해 8월 20일부로 국립대학병원 소관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 거점병원으로 육성하여 지역·필수 의료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대책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임보라 앵커>
그동안 지역 국립대병원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 낮은 임금과 부족한 연구 인프라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장 여건이 어떠한가요?
백형기 과장>
국립대병원은 지금도 지역의 중증·응급 환자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역할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소수 교수진의 헌신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먼저 국립대병원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총인건비 규제를 적용받아, 민간 대형병원 대비 보수수준이 낮게 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도권 대형병원 대비 병상당 전문의 수가 50% 수준에 불과하여, 소수 교수진의 밤샘 당직으로 24시간 필수의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립대학병원 의료진은 단순한 의사가 아니라 대학 교수입니다.
환자를 진료하는 것 외에도 전공의 교육과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도권 대형병원 대비 연구장비·연구지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여 대학병원 본연의 연구기능 수행에 제한적입니다.
전공의 수련환경도 녹록치 않습니다.
지역의료 이용이 감소하고, 전공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교육여건도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의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부터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 지역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러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투자해야 미래의 지역의료를 지킬 수 있습니다.
임보라 앵커>
그렇다면 이번 국립대학병원 육성 방향이 어디에 중점을 뒀는지 궁금한데요.
국립대병원의 역할을 단순히 진료에만 한정하지 않았다고요?
백형기 과장>
많은 분들이 대학병원을 '큰 병원' 정도로 생각하시지만, 대학병원은 일반 병원과 역할이 다릅니다.
대학병원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치료기술을 연구하고, 그 연구성과를 다시 학생과 전공의를 교육하는 진료·연구·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즉, 좋은 진료가 연구를 만들고, 좋은 연구가 다시 더 나은 치료와 교육으로 이어져야 대학병원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번 육성방향은 이러한 대학병원의 기본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수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며, 지역에서 필수의료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예정 또한 공공병원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공공적 역할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을 총괄하는 필수의료 컨트롤 타워가 되어 부족한 지역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취약계층 진료 역할도 강화하여 국가 거점 공공병원으로 육성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입니다.
임보라 앵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의료인력 확충인데요. 국립대병원 전문의 수를 서울 '빅5 병원' 수준까지 확보한다고 하는데요.
우수 의료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백형기 과장>
의료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병원을 지어도 우수한 의료진이 없으면 국민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의료인력입니다.
우선 우수인력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의료진은 보수만 보고 병원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 최신 의료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핵심 연구지원시설, 의료AI와 데이터 연구 기반을 확충하고 노후 시설과 첨단 의료장비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지역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연구와 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며,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도 개선 예정입니다.
기타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총인건비 규제로 인해 민간 대학병원과의 보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제도적 여건도 관계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임보라 앵커>
단순히 인력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우수 의료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후 의료시설을 개선하고, 연구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요?
백형기 과장>
현재 많은 국립대병원은 40년 이상 된 시설에서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병동과 수술실, 중환자실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며, 첨단 치료장비 역시 수도권 대형 병원 대비 부족한 상황입니다.
좋은 의료진이 지역에 오래 근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진료환경과 최신 의료장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는 노후 병원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하고, 첨단 치료장비 등 미래 의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연구환경입니다.
대학병원의 경쟁력은 진료뿐 아니라 연구에서 나옵니다.
연구공간과 핵심 연구시설, 연구 인력 등을 확충하여 의료진이 진료와 함께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임보라 앵커>
동시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미래 의료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인데요.
어떻습니까?
백형기 과장>
AI 같은 경우, 의료진이 더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은 수도권보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만큼 AI를 적극 활용하면 의료진이 의료기록 작성 등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줄여 진료와 교육,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AI가 CT나 MRI 영상을 먼저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지원할 수 있고 중증환자의 위험도를 빠르게 예측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AI를 개별 병원 수준이 아니라 국립대병원 전체가 함께 활용하는 국가 의료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1단계로, 올해부터 민간병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AI 진료시스템을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사용 지원 중입니다.
2단계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AI 진료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하여 개별병원의 AI 사용부담을 경감 시킵니다.
마지막 3단계로, AI를 내재화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개발 추진하여 진단·치료·환자관리 등 임상 의사결정 全 과정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AI를 통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정밀 진료를 받고, 지역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보라 앵커>
현재 수많은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앞으로 국립대학병원을 이런 중증 희귀난치질환 연구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백형기 과장>
희귀난치질환 같은 경우, 환자 수가 적기 때문에 한 병원만으로는 충분한 연구를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환자가 몰리고 연구역량이 갖춰진 수도권 일부 병원에서 희귀난치 질환 연구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으로는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국립대병원의 연구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우선, 전국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의 임상데이터를 연계하여 희귀질환과 중증질환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 예정입니다.
병원마다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지역에서도 희귀난치 질환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또 연구전담의사와 의사과학자를 적극 육성해 진료와 연구가 함께 이루어지는환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희귀질환 환자들은 가까운 지역 국립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최신 연구와 임상시험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보라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국립대학병원과 공공병원 간 '임상데이터'를 연계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백형기 과장>
의료데이터는 앞으로 의료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항암제나 희귀난치질환 치료제는 충분한 임상데이터가 있어야 제약회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임상시험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대병원은 병원마다 데이터가 따로 관리되고 있어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는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이 보유한 임상데이터를 서로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려고 하고 이를 통해 거대 공공병원으로서 빅5 수준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제약기업과의 공동연구도 활성화되고, 지역에서도 신약과 첨단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보라 앵커>
또 올해부터 지역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사제'가 도입이 되는데요.
이에 발 맞춰 국립대학병원이 지역 필수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이 이뤄질 예정인가요?
백형기 과장>
정부는 앞으로 국립대병원이 의대생부터 전공의, 전문의까지 지역 필수의료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우선 지역의사제 지원센터를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설치 및 운영하려고 합니다.
지역의사제 지원 센터를 통해 지역의사제로 선발된 학생의
전공의 수련, 전문의 정착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 예정이며 특히 지역의사제 맞춤형 교육과정과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력 개발 및 정주지원을 통해 지역 정착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는 지도전문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련의 질을 높이고 시뮬레이션 기반 첨단 술기교육 제공 등 교육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수련환경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지역책임의료기관 간 공동수련과 인력교류를 확대하여 다양한 진료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임보라 앵커>
앞으로 국립대학병원을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키울 예정인데요.
어떤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백형기 과장>
국립대병원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의료역량을 갖춘 거점병원으로서 부족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지역마다 의료인력과 의료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병원이 모든 기능을 갖추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국립대병원이 중심이 되어 지역 의료기관 간 역할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중증환자의 표준 이송체계와 표준 진료지침 등을 마련하고, 의료기관 간 의료인력과 장비, 전문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지역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임보라 앵커>
끝으로 국립대학병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최종 책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형기 과장>
국립대병원은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 의료기관입니다.
국립대병원의 경쟁력이 곧 지역의 의료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의료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국민들께서도 보다 안심하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국립대병원 육성방향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의료인력 확충과 노후시설 개선, 연구와 AI 기반 확충 등에 필요한 예산을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으며, 또한 지역 필수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 과제도 하나씩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임보라 앵커>
지금까지 백형기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 과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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