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벌집도 예년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은 벌과 무더위에 동시에 맞서고 있습니다.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강재이 기자>
(장소: 청주시 상당구)
아파트 외벽 맨 위쪽에 사람 얼굴만 한 말벌집이 매달려 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위험한 위치입니다.
방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이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충제를 뿌립니다.
긴 스크레이퍼로 벌집을 긁어내자 커다란 벌집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인터뷰> 강정화 / 벌집 제거 신고자
"만약에 (아파트) 창문을 열어놨다 하면 벌이 자꾸 들어오잖아요. 보니까 이제 위에 벌집이 큰 게 세 개나 있더라고요."
곧이어 화단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풀숲 사이를 살피자 손바닥만 한 벌집이 보입니다.
집게로 벌집을 통째로 떼어내 봉투에 넣고 밀봉합니다.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방금 제거한 벌집입니다. 안에 살아있는 벌이 남아있을 수 있어 이렇게 봉투에 밀봉해서 폐기해야 합니다."
불볕더위 속 밀폐된 방호복을 입고 이어진 작업.
방호복을 벗자 소방대원 얼굴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인터뷰> 안현욱 / 청주동부소방서 소방장
"옷 자체가 비닐 재질로 되어 있어서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너무 더워서 아마 한 번 더 하면 탈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벌집을 떼어내고 남은 벌들을 제거하는 데 20여 분이 걸렸습니다. 저도 같은 시간 방호복을 입어봤는데요.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에 쏘여 이송된 환자는 2만933명입니다.
이 가운데 78.7%가 7월부터 9월 사이 집중됐습니다.
같은 기간 벌 쏘임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도 66명에 달합니다.
소방당국은 올해 이른 더위에 비까지 적게 내리면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벌집도 예년보다 빠르게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창희 / 청주동부소방서 소방교
"작년보다 출동이 더 빈번해진 게 확실히 느껴지고요. 예약 건수도 보통보다 20~30% 더 늘어난 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현재 비가 안 오다 보니까 작년보다 벌집 크기가 1.5배~2배 정도 더 빨리 크는 경향이 있습니다."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해선 안 됩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어두운 색보다 밝은 색의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인 뒤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손윤지)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폭염과 벌들을 동시에 견뎌야 하는 소방대원의 출동은 벌들의 활동이 왕성한 9월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KTV 강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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