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자원이 급격히 고갈되고, 어촌을 떠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몇 년 새, 오히려 어업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충남 태안군 파도리 마을입니다.
자율관리어업을 시행한 이후로 어촌의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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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바닷가 마을 파도리. 이곳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1~2년생 된 새끼 우럭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복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4, 5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어민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자원이 급격히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낀 어민들은, 지난 2001년부터 해양수산부가 지원해 온 자율관리어업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바다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주 수입원인 바지락 양식장을 살리기 위해서 어촌계 대표들이 모여, 바지락 채취량과 채취 방법, 작업 인원까지 결정하는 자율규제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황폐화된 양식장이 다시 살아났고, 지난 2000년, 4억 원에 불과했던 바지락 소득이 작년에는 총 17억 원 이상으로 4배 이상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이제는 마을을 떠났던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어민들 스스로가 참여하는 자율관리어업제도가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