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을 맞아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익산미륵사지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의 복원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을 강석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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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소.
지난 1969년 문화재연구소로 업무를 시작한 이곳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7년간 우리문화 수호의 구심점으로 활동해왔습니다.
83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김봉건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문화재 보건의 산 증인.
김소장의 하루는 이른 아침 서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요즘은 일본교과서 문제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서재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장이 시간을 쪼개 자주 들르는 곳, 다름 아닌 보존과학 연구실입니다.
연구실에서는 고흥 길두리에서 발견된 유물에 대한 복원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어지는 일정은 국책사업의 일환인 부여 정림사지 복원사업에 대한 브리핑.
이 시간 만큼은 더 이상 평소의 자상한 김소장이 아닙니다.
복원사업 일정에서 그 방법까지 세밀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김소장의 실무파악 능력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바쁜 일과에 밀려 점심도 거른 김소장, 하지만 배고플 새도 없이 그의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아시아 최대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석탑.
2001년부터 시작된 석탑 해체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1주일에 2~3번은 현장에 들른다는 김소장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복원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다름아닌 전문인력 확보라고 토로합니다.
지난 20여년간 문화재 보전과 삶을 함께한 김소장은 퇴직 후에도 문화재 보전사업에 참여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하고 싶다는 작지만 큰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만년의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문화강국 대한민국.
김봉건 소장과 같은 문화재 지킴이가 있는 한 앞으로도 유구한 전승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