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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서 보셨듯이 오늘은 560돌을 맞은 한글날인데요.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 사이에서 우리말 파괴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진단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의 현주소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초등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자음과 알파벳들.

가히 `그들만의 언어`라고 할 만합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지대`는 제대로의 줄임말이고, 기분이 좋음을 뜻할 땐 `므흣`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안습`이란 말은 눈물이 난다는 표현으로, `안구에 습기가 찬다`의 줄임말입니다.

어린이들이 쓰는 우리말이 무분별한 줄임말로 점령되고, 그 의미까지도 심각하게 변질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온라인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우리말 사용은 어떨까.

초등학생들의 우리말 사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찾아가봤습니다.

`길을 막지 마세요`라는 우리말이 `길막 하지 마세요` 라고 쓰이고, `좌절하다`라는 우리말 대신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을 표현한 영어 알파벳의 조합인 OTL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어른들은 통신언어와 일상언어를 구별해 쓰지만,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통신언어가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쓰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친구들과 얘기할 ?도 헐, 즐. 놀랐을 때 자동적으로 나오는데
그게 쇼프로그램, tv 프로그램 등등 영화같으네 드라마같은데서도 그런 용어가 많이 나오고요 인터넷에서도 나오고요 /

어쩌라고나 쌩얼 같은 거 많이 쓰는데, tv 오락프로그램에서 많이 보고, 자주 듣고 있어요 / 엄마는 그게 무슨말인지 물어보시기도 해요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잘못된 우리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한 어린이들이 잘못된 표현인지도 모른 채 사용하다 평소 말글살이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언어사용을 넘어, 사고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라고 하자나요 그런데 언어에 의해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언어가 짧아짐으로 인해서 사고의 깊이도 깊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언어와 사고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언어의 단순함이 결국 사고의 단순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세계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런 우리말을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세대간의 소통 단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통역 없인 대화조차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 사이에서 바른 말글살이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