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소양이 있는 시각, 청각 장애인들을 발굴해 교육하고 공연도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춤추는 헬렌켈러'가 최근 단원을 뽑는 오디션을 실시했습니다.
그 현장에 최영숙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 서촌공간 서로에서 오디션이 한창입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한 참가자가 도움을 받으며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와 무대에 섭니다.
노래에 도전한 참가자가 긴장을 못 이기고 실수를 하자 심사위원들이 박수로 다시 기회를 줍니다.
처음 해보는 오디션이어서 더 떨리고 겁도 나지만 이 참가자는 그동안 닦은 노래 실력을 최선을 다해 선보입니다.
심규철 시각장애인 / 오디션 참가자
"공개오디션에 참석해 가지고 떨립니다. 내재돼 있는 저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곳이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으로…"
댄스 스포츠로 춤추는 헬렌켈러에 도전한 시각장애인 이화정 씨.
일주일에 두 번씩 10년을 갈고닦은 실력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 스텝 밟기가 어려웠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참가자에게 심사위원들은 박수를 보내줍니다.
이화정 시각장애인 / 오디션 참가자
"저는 단지 될 수 있으면 시각장애인들이 사람들과 많이 접해 봤으면 일반사람들과 아무래도 많이 접해보지 않았으니까 좀 더 거리를 좁히고 싶고 제가 춤출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거기 가서 춤을 추고 그게 제일 희망사항이에요"
장애인들의 끼와 잠재력을 찾고 있는 이 오디션은 춤추는 헬렌켈러의 새 단원을 뽑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춤추는 헬렌켈러'는 예술적 소양이 있는 장애인을 발굴해 내면의 잠재력을 찾아 키워주는 일을 돕는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정찬후 대표 / '춤추는 헬렌켈러'
"'맹인을 명인으로' 라는 문장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안을 볼 수 있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서 장애가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장애가 불편할 뿐이지 오히려 그것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춤추는 헬렌켈러는 지난해 처음 공개오디션을 통해 3명의 시각장애인들을 선발해 히스토리텔링 콘서트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 공연을 하는 등 지금까지 9회에 걸쳐 크고 작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오디션은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청각 언어 장애인까지도 도전할 수 있도록 그 문이 넓어졌습니다.
이번 오디션 합격자는 다음달에 있을 춤추는 헬렌켈러, '우리들의 이야기' 공연에 출연합니다.
시각장애인의 당당한 자기 표현을 돕는 춤추는 헬렌켈러.
장애가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영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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