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덩달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검사업체에 대한 인증제도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세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김병주 씨.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 유전자 검사업체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병주 / 대구시 서구
“나에게 어떠한 유전자가 어떻게 좋은지 안 좋은지 알 수 없는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현재 국내 유전자 검사 업체는 모두 20여 곳.
최근 개인의 검사 의뢰 건수가 지난해보다 한 달 평균 20%에서 많게는 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6년 개인이 병원을 거치지 않고 유전자 검사 업체에 직접 의뢰할 수 있는 12개 항목을 허용했기 때문인데요.
병원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검사는 환자 혈액에서 DNA를 추출한 뒤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방식.
이와는 달리 개인이 유전자 검사 업체에 직접 의뢰하는 이른바 DTC 서비스는 침이나 구강세포를 이용해 유전자를 분석한 뒤 건강상태를 확인해 생활습관을 바꾸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연준 / 가톨릭대 정밀의학연구센터 센터장
“나의 생활습관과 유전자검사를 잘 연결해서 해석해서 개선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것인가 활용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일반인들의 선택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유전자 검사, '100세 건강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 생활 속에 점차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개인 건강관리를 위해 허용한 유전자 검사 의뢰 항목은 혈당을 비롯해 탈모, 콜레스테롤 그리고 피부 노화와 탄력, 카페인 대사 등 모두 12가지.
유전자 분석 결과는 2주 안에 전문가 소견과 함께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주 / 대구시 동구
“생각지도 못했던 혈압과 카페인 대사량이 주의를 받았는데요. 카페인 대사량을 조금 줄이는 방향으로 해서 커피를 줄여야겠다고...”
이 같은 추세로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대가 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서백균 / 유전자 검사업체 대표
“유전자 분석 기반의 개인맞춤형 화장품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넘어서 요즘은 잘 만들어진 제품을 찾는 소비패턴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패턴으로 변화하는...”
문제는 유전자 검사 항목을 확대하는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의료계는 사람들이 예방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서 불필요한 의료 수요를 늘릴 수 있고 안전성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정부는 유전자 검사업체에 대한 인증제 도입 등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재범 /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사무관
“(유전자) 검사 업체들에 대해 최소한의 질 관리나 인증제를 도입해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확보되는 한에서 검사 항목을 확대하는 것으로 검토 심의할 예정입니다.”
고령사회를 맞아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유전자 검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진 만큼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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