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앵커>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연 속에서 먹는 점심이 꿀맛 같을 텐데요.
문제는 등산객들이 대부분 음식을 일회용품에 담아와 먹고 버리다 보니 국립공원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소백산 국립공원에서는 주문을 받아 친환경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데 좋은 효과가 기대됩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먹음직스러운 올갱이국과 황탯국, 맛깔스러운 제육볶음 등 세 가지 반찬이 도시락에 가지런히 담깁니다.
미리 소백산 등산객들의 주문을 받아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 도시락은 물론 수저와 젓가락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든 친환경 도시락입니다.
인터뷰> 신현팔 / 친환경 도시락 식당 조리담당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 국립공원에 쓰레기가 줄어들어서 제가 더 좋고 뿌듯합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도시락은 한 세트에 8천 원, 소백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로 배달되면 산을 오르기 전 등산객들이 찾아갑니다.
현장음>
“오늘 주문한 도시락 찾으러 왔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올갱이국 두 개랑 황탯국 한 개 맞으시죠?) 하나씩 받아가, 고맙습니다.“
도시락을 챙겼다는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 배가 출출해지자 점심 준비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회용품 용기에 음식을 담아왔던 등산객들, 보온도 되는 친환경 도시락으로 꿀맛 같은 점심을 즐깁니다.
현장음>
“이렇게 좋은 게 있는지 몰랐네? 우리 옛날에 꽁꽁 언 밥, 김밥 사가지고 와서 그거 얼은 거에다가 컵라면 녹여가지고 언 밥 넣어서 먹고 그랬는데..”
인터뷰> 정난교 / 충북 단양군
“바쁜 아침에 도시락 준비를 안 해도 되고요. 친환경 도시락으로 쓰레기도 줄어들고 보온 도시락으로 따뜻한 밥 먹어서 더 좋아요.”
모처럼 자연의 정취를 즐긴 뒤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할 시간, 산에서 먹은 도시락은 하산 지점에 있는 탐방안내소에 반납하면 됩니다.
현장음>
“도시락 꺼내서 여기에 놓자. 잘 먹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친환경 도시락' 배달 서비스, 등산객이 버린 일회용품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인터뷰> 이슬희 / 소백산 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직원
“국립공원이나 우리나라의 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70~80%는 일회용품입니다. 이는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가져오는 도시락이 대부분 일회용품이기 때문인데요.”
친환경 도시락을 이용하는 등산객은 평일에는 전체 등산객의 30%, 주말에는 70%나 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희 / 충북 단양 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도시락을 드셔보시는 관광객분들이 저한테 작은 메시지나마 감사하다고 잘 먹었다고 그런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친환경 도시락은 등산하기 하루 전까지 소백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카카오톡을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친환경 도시락 정말 좋아요. 쓰레기 걱정하지 마세요.”
자연과 어울리는 친환경 도시락 배달 서비스, 자연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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