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앵커>
요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의 개학 연기에 따라 정부가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돌봄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 배아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아름 국민기자>
두 아이를 둔 이정현 씨는 요즘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휴가를 내고 아이들을 돌봤는데요.
또다시 개학이 2주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당장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유치원 긴급 돌봄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데 모이면서 자칫 감염은 되지 않을까 보내도 걱정, 안 보내도 걱정인데요.
인터뷰> 이정현 / 경기도 고양시
“(아이들) 많이 모여있으면 거기서 또 옮지 않을까 방역은 제대로 하는지 엄청 걱정되고 그렇다고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맡길 데는 없고 진짜 걱정이에요.”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자녀를 둔 손주연 씨도 걱정이 큽니다.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첫 입학이지만 적응도 하기도 전에 아이를 돌봄교실로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주연 / 경기도 고양시
“일하는 엄마고요. 긴급 돌봄을 신청했는데, 지금 막 입학하는 신입생인데. 제대로 적응도 못 한 상태로 낯선 곳에서 지내야 하잖아요. 그리고 또 입학이 늦어지니까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을 것 같고…”
한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요.
긴급 돌봄을 신청했지만 혼자만 신청해 친구 하나 없이 온종일 돌봄교실에서 홀로 지내야 하는 아이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입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가정이 많은데요.
실제 지난 2일 첫 긴급 돌봄에 참여 초등학생은 100명에 1명에 그쳤습니다.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어린 학생을 보낸다는 게 걱정이 되고 5시까지 운영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안현석 / 경기도 교육청 장학사
“(학부모) 안내라든지 홍보 이런 여타 부분이 미비한 점이 있어서 수용 기간 내에 신청을 못 하셨더라도 추가로 신청하신다고 하면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추가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교육부는 학부모의 불편과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 돌봄을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까지 2시간 연장하고 아이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국에 276곳 있는 공공육아나눔터는 당분간 무상 돌봄 시설로 전환하고 '가정 돌봄'을 원하는 부모는 가족돌봄휴가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새 학기를 맞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요즘 몸과 마음이 바쁘고 불안하기만 한데요.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 굳게 닫힌 교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배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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