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지 앵커>
코로나 사태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쉽지 않은 요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시행된 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 음식도 만들어보고 지역 문화재도 둘러보면서 모처럼 뜻깊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윤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지혜 국민기자>
(대전전통나래관 / 대전시 동구)
이곳은 대전전통나래관,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모였는데요.
그릇에 담긴 가지각색의 재료들, 조선시대 궁중 떡이자 집안의 잔칫상에 오르던 떡인 '각색편' 만드는데 쓰이는데요.
연안 이씨 문중에 이어져 내려오는 각색편 만들기 체험, 멥쌀가루에 대추와 잣을 올려서 만드는데요.
대전무형문화재인 이만희 씨 지도로 체험객들이 잣과 호박씨를 반으로 가르며 고명으로 올라갈 재료를 손질합니다.
현장음>
"잣도 반을 갈라요?"
"예. 잣도 반으로 가르시고요."
체험객들은 색다른 조리법에 신기하다는 표정입니다.
현장음>
"글쎄 이렇게 하는 건 또 처음 보네요."
인터뷰> 주승훈 / 대전시 유성구
"직접 순수 만드니까... 음식의 정성이 중요하다는 손맛과 정성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되고 이 경험이 아주 좋네요."
멥쌀가루에 꿀을 섞은 백편과 꿀과 대추를 함께 넣은 꿀편을 각각 만드는 차례, ?3 시간 동안 미리 불린 멥쌀가루의 물기를 빼놓은 다음 재료를 섞어 잘 비벼줍니다.
체에 거른 쌀가루를 찜기에 옮긴 뒤 대추와 잣으로 고명을 올려주면 각색편 만들기 끝!
떡이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직접 만든 전통떡을 본 체험객들은 뿌듯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너무 예쁘다."
"그니까 반짝반짝해요."
인터뷰> 이윤경 / 대전시 동구
"저도 생소한 그런 떡을 처음 만들어 봤는데요. 진짜 영양 가득하고 새로운 조상님들의 옛 지혜가 다시 한번 돋보이는 그런 떡인 거 같고요."
문화재청과 백제문화원이 마련한 이번 체험 행사는 문화활동이 쉽지 않은 6, 70대 어르신들을 위해 연 것인데요.
유회당 (대전 유형문화재 제6호)
대전시 중구
떡 만들기 체험을 마친 어르신들이 유서 깊은 고택을 찾았습니다.
조선시대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권이진의 가옥인 유회당, '활수담' 이라는 작은 연못이 반겨주는데요.
돌다리를 지나면 산기슭 아래 자리한 '유회당'이 있습니다.
'유회'라는 말은 부모를 간절히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고 싶다는 뜻입니다.
부모의 묘를 가까이에서 지키기 위해 지은 건물인 '삼근정사'도 있는데요.
자식의 애틋한 마음에 체험객들은 숙연해집니다.
인터뷰> 김태남 / 대전시 유성구
"보니까 정말 옛날에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어땠나 하는 게 새삼 느껴지네요."
(기궁재)
제사를 지냈던 재실도 있는데요.
과거 유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도 쓰였습니다.
인터뷰> 최문진 / 대전시 대덕구
"후학들을 가르치고 교육을 하시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그런 거를 하셨다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감동이 되고..."
체험객들이 이곳의 그림 같은 풍경을 사진에 담기도 했는데요.
유희당 종가 (대전 유형문화재 제29호)
문화유산 체험의 마지막 순서는 안동 권씨 유희당 종가 방문,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아늑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이곳, 산과 벗하며 생활하려 했던 참된 선비의 마음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순정 / 백제문화원 총괄기획 담당
"문화소외계층, 그분들을 대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5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0명 미만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전통음식도 만들어보고 문화유산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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