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 영화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전 세계 57개 나라의 영화 224편을 선보인 이번 영화제는 경계와 장르를 넘나들고 시대를 아우르는 많은 작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 소식 최호림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호림 국민기자>
(장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전북 전주시)
소리문화의전당 앞 레드카펫, 영화제에 참석한 국내외 배우와 영화계 인사들이 입장합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들과 무장벽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 '가치봄'의 앰버서더로 선정된 배우 김보라,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배우 이정현이 관객들을 만납니다.
인터뷰> 이정현 /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 배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뽑히게 되어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개막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한 <콘티넨탈 '25>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데의 신작으로 전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현장음>
"저는 에스테르 톰파입니다~"
"저는 아도니스 탄차입니다"
인터뷰> 전진수 /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휴대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여러 대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한 대의 기종만 가지고 장편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굉장히 좋아서..."
(장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 전북 전주시)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란 주제로 배창호 감독의 특별전도 진행됐는데요.
10여 차례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한 배창호 감독은 리마스터링된 자신의 대표작 4편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배창호의 클로즈업>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배창호 / 영화감독
"처음에 시작했을 때 대안영화제, 영화의 독립 정신을 아직도 지켜나가는 것 같아서 반갑고요. 제가 40여 년간 18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18편에 나오는 장소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그 공간들을 통해서 저의 지난 작품들을 반추해보며 관객과 같이 기억도 나누고 새로운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장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전북 전주시)
영화제에는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를 비롯해 이주 노동자와 이민자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요.
캐나다 이민자 출신 <제롬 유> 감독의 <잡종>은 위기의 한 이민 가정의 살아가는 모습을 독특하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남단우 / 영화 잡종 '이하준' 역
"'잡종'은 캐나다로 이민 간 세 명의 가족이 어머니를 잃고 난 다음에 일어나게 되는 가족에 대한 유대감, 그리고 타지에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인터뷰> 김재현 / 영화 잡종 '이광선' 역
"수많은 혼란한 의식을 가지고 먹고살기 위해서 개들을 죽이지만, 개들과는 자연적으로 무언가 소통이 되는데 사람과는 소통 못 하는 그런 삶의 끝에 몰린 아버지의 역할이거든요."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주제로 전 세계 57개 나라에서 모인 224편의 영화가 전주의 극장과 야외무대를 채운 국제영화제는 전체 상영작 예매율이 85%를 넘어섰고 축제 방문객이 7만여 명이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인터뷰> 정준호 /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호스트가 돼서 배우들과 감독·작가·영화 관계자를 초청하는 입장으로 하다 보니까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역민들의 세금으로 영화제를 운영하여 기존의 정체성은 잘 유지하면서 대중성 확보 차원으로 더 영화를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우리 영화제에서만큼은 선을 넘어가면서까지..."
(취재: 최호림 국민기자)
스물여섯 해를 이어오면서 성장한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대안 영화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우리 영화 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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