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구름을 발아래 둔 것 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 그 깊고 깊은 산속에 아늑하게 지어진 집이 있다.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 나타나는 해발 700미터의 깊은 산속 치유농장.. 그곳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살고 있는 젊은 부부를 만나보자.
2. 산속으로 스며들다
- 동갑내기 김태현, 신수빈 부부는 2021년 임상병리사였던 아내가 먼저 귀촌을 했고,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은 이듬해 육아휴직을 쓰고 아내를 따라 귀촌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2년을 살아본 후 완전한 귀촌을 결심했다.
- 부부가 화산마을에 비교적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건 먼저 귀촌해 '촌캉스' 사업을 하고 계셨던 수빈 씨의 어머니 덕분이었다. 수빈 씨의 어머니는 2013년 홀로 화산마을로 귀촌해 자연 밥상과 약선 요리를 차려 내면서 치유 농장과 펜션을 운영했고, 덕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머무는 내내 자연 속 힐링과 함께 제대로 된 '촌캉스'를 누릴 수 있었다. 수빈 씨 부부는 귀촌과 함께 어머니의 사업을 함께 하게 됐지만 어머니는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닌 동업 방식을 통해 부부의 빠른 자립을 도왔다. 현재 어머니는 자연밥상을, 수빈 씨는 치유정원을, 태현 씨는 숲과 숙소, 그리고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3. 느리게 가는 삶이 때로는 더 아름답기에
- 11살, 9살 두 아들은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연 속에서 자라며 더 밝아졌다. 대기업에 다니며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던 태현 씨는 화산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더 일찍 귀촌하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다.
-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닭과 반려견 복실이도 이 집의 가족이다. 특히 복실이는 사람만 보면 짖었지만 부부의 집에 온 뒤 온순한 개로 변해 하루에도 몇 번씩 손님들과 함께 풍차 전망대에 다녀온다. 그리고 텃밭에서 키우는 메리골드와 들꽃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4. 에필로그
- 원예치료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었던 아내 수빈 씨는 학교에 진학해 도시농업에 관련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빈 씨가 공부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빠 태현 씨와 함께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부부는 3년을 노력한 끝에 가족들만의 새로운 집과 사업 공간을 확장 중이다. 이 낭만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는 두 부부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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