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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찰나가 행복이 되는 곳 "그 숲, 사진관에 가면"

귀농다큐 살어리랏다 금요일 16시 00분

찰나가 행복이 되는 곳 "그 숲, 사진관에 가면"

등록일 : 2025.08.08 16:45

1. 프롤로그
사람들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해 주는 사람. 사진작가. 그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한 사진작가가 귀농했다. 농부가 될 결심으로 내려온 강원도 철원의 시골 마을 그런데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삶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

2. 사진작가이셨다고요? 그럼, 사진을 좀 부탁해도 될까요?
- 36년의 세월 동안 사진작가로 일해온 조순호 씨(57). 아내 하선희(51) 씨와 서울 역삼동에 큰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최초로 ‘리마인드 웨딩’ 사진 영역을 개척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휴대전화가 일상화되면서 사진이라는 장르도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더구나 사진 스튜디오에 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만 갔다. 고민이 깊어진 부부, 결국 남편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나중엔 우리, 시골 가서 살자’는 오랜 꿈을 앞당기기로 했다.

- 강원도 철원의 작은 시골 마을, 자등리.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오래전 옛 모습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오래된 양조장 건물과 비어 있는 옛 면사무소, 아담한 성당과 약수터 등 부부는 농촌만이 자아낼 수 있는 이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이 마을에 땅을 사고 하나둘 농작물을 심었다. 그리고 귀농귀촌센터에서 교육을 받던 도중, 담당자의 한마디. “사진작가이셨다고요? 그럼, 사진을 좀 부탁해도 될까요?” 지역 농산물마켓을 준비하면서 농작물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카메라 내려놓고 농부가 되려 했건만? 여기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겠구나!’ 그렇게 조순호 씨는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3. 호미로 채소 농사도 짓고, 카메라로 ‘문화 농사’도 짓습니다.
- 75년 된 시골 주택에서 아침을 맞는 부부. 텃밭에 나가 풀베기, 채소 돌보기 등을 하며 농부로서의 아침을 맞는다. 그러다 오후가 되면 카메라를 들고 마을회관으로 나선다. 시골 마을의 옛 음식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부부. 초복 날 삼계탕을 끓이는 마을 어르신들의 정겨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동안 부부는 꾸준히 마을의 ‘사라져가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전시회도 열었다. 벌써 8년째, 부부는 시골 마을에서 천천히 문화 농사를 짓고 있다.
- 논밭 가운데 세워진 부부의 사진관과 너른 마당은 마을 어르신들의 사진 명소! 오늘도 농사일 마친 어르신들이 오며 가며 찰칵! 사진 찍는 재미에 빠지셨다. 어디 그뿐인가? 부부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마을 노부부를 위해 결혼사진도 찍어드리고 있다.
- 부모님의 귀농생활을 지켜보던 큰딸 영현 씨(27)도 1년 전 귀농을 했다. 그녀는 농촌 스냅 사진, 밭두렁 영화제, 자등리 10경 사진집 등을 기획하며 활기찬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철원에 서점이 없어 놀랐다는 그녀는 이제 곧 시골 책방을 열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4. 에필로그
이 가족들로 인해 자등리 마을에는 사진이 취미인 어르신들이 늘어났다. 오늘도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 아름다운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들이 사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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