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에 26,000㎡에 달하는 정금철(65) 씨의 수목원이 있다. 수목원을 혼자 돌보는 그에게 나무는 가족이자, 친구이자, 동료다. 조경수 재배뿐만 아니라 조경 설계, 정원 공사, 강의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금철 씨의 수목원으로 가보자.
2. 도시남자, 다시 고향의 품으로
- 횡성에서 나고 자랐지만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금철 씨는 갑자기 도시 남자가 되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몸담았던 대우자동차를 떠나 대명콘도의 창업 멤버가 됐고, 이후 정년 퇴임까지 일하며 4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언젠가 고향에 돌아가 자연의 품에서 살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땅 매입부터 나무 구매와 선진농가 견학까지 주말마다 횡성에 내려와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한 기간만 25년이었다.
- 나무를 사랑해 나무와 대화까지 한다는 금철 씨는 하루 종일 나무를 돌보고 손질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그에게는 가장 즐겁다. 귀농 5년 차 이제는 제법 성공적인 정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특이한 수형의 나무들로 디자인을 차별화한 것이다. 미용사보다도 전정을 더 잘한다는 금철 씨는 스스로를 트리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3. 풍요를 부르는 삶
- 수목원에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금철 씨의 집. 도시에서 바쁜 삶을 살았던 금철 씨는 지금의 작은 집에서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에 채소도 가꾸고, 호빈이(고양이), 백빈이(개)와 함께 호수길을 산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에 어릴 적 친구 집에 들러 커피 한잔을 얻어마실 때마다 그는 삶이 이보다 더 풍요로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
- 지금은 성인이 된 두 딸이 세 살, 두 살이던 해, 금철 씨는 서로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내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그때부터 금철 씨는 엄마의 몫까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며 딸들을 키웠고, 두 딸은 남부럽지 않게 자라 도시에서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런 두 딸을 보면 더 바랄 게 없는 금철 씨..
- 지난 3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건강이 악화되신 금철 씨의 어머니는 금철 씨의 둘째 딸과 함께 살고 계신다. 아버지를 만나러 올 때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금철 씨의 둘째 딸, 이번에는 모처럼 서울에 살고 있는 금철 씨의 동생들과 큰딸까지 온 가족이 고향 나들이에 나선다. 고향으로 귀농한 금철 씨 덕에 가족들은 고기도 굽고 다슬기도 잡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4. 에필로그
- 금철 씨는 주력 사업인 조경수 재배뿐만 아니라 여러 강의를 통해 앞으로는 자기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일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마음이 흔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마다 힘이 되어준 나무들을 보면서 금철 씨는 자신도 누군가를 위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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