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일주일째 남편이 말했다. "한 달 동안 합숙 교육 다녀올게, '흰다리새우 양식법'을 배울 거야", "그런 다음에 우리 귀어하는 건 어때?" 아내는 황당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이게 바로, 부부가 귀어를 하게 된 이유이다. 대체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 남편의 귀어 선언에 아내는 생각했다. '그래! 젊었을 때 망해보자!'
- 백화점 의류 판매 매니저인 김규상 씨와 헤어디자이너 변아영 씨는 결혼 후 김포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런데 신혼여행 대신 합숙 교육(귀어귀촌종합센터 흰다리새우 친환경양식 기술교육)을 가버린 남편 규상 씨 덕에 아영 씨는 예상치 못한 '나 홀로 신혼'을 보냈다. 한 달 후, 교육을 받고 돌아온 규상 씨는 귀어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귀어 선언에 아내는 생각했다. '그래. 망하더라도 젊을 때 망해보자!' 그렇게 부부의 일사천리 귀어 준비가 시작되었다.
- 김포에서 당진으로 출퇴근을 하며 직접 양식장을 지었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몰라서 뛰어들 수 있었다고 부부는 말한다. 양식장을 지은 다음엔 당진으로 이사해 작은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하며 본격적으로 흰다리새우를 키웠다. "우리는 먹고 자기 불편해도, 우리 새우는 불편함 없도록 잘 키워보자!" 팔딱이는 작은 희망을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3. 제 이름과 얼굴을 내걸고, 건강한 새우를 키워갑니다.
- 흰다리 새우는 스트레스에 특히 예민하기 때문에, 넓은 사육공간에서 자유롭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특별히 관리해 키워내고 있다. 친환경 유용미생물인 EM균으로 수질정화를 하며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어렵다는 무항생제 인증도 매년 받고 있다.
- 규상 씨는 귀어귀촌종합센터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새우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감을 채워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첫 해엔 홍수가 양식장을 덮쳐 일 년간 공들여 키운 새우가 폐사하는 좌절도 맛봤다. (어려울 때 청년정착지원금 등 각종 지원정책에 큰 힘을 얻었다)
- 서서히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전혀 없던 매출이 3년여 만에 2억 5000만원을 세웠다. 새우를 양식하는 과정, 활어를 포장해서 출하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며, 당진의 흰다리새우를 알렸던 그의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다. 또한 그는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 양식장들과도 판매 비법을 공유, 직거래를 도와주기도 하며 ‘상생’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인정받아 2023년 우수 귀어귀촌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 에필로그
이제 귀어 5년 차. 부부는 당진에 와서 큰 인생의 선물도 얻었다. 귀여운 딸 서온. 곧 한 살이 되는 딸과 함께 바다를 거닐며 부부는 말한다. '귀어하길 참 잘했다'고. '젊어서 귀어는 사서도 한다!'며 함께 웃는다. 부부는 오늘보다 더 싱싱한 내일을, 키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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