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무처럼 살기 위해 지리산에 들어왔다는 이재숙 씨. 대구에서 살던 그녀가 5년 전, 지리산 중산계곡에 안긴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 안개 속 홀로 숲길을 걷던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2. 동생을 살리고 싶었던 날들. 그때, 지리산 곁으로 왔습니다.
- 어느 날 막냇동생에게 찾아온 유방암. 전이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던 동생이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지리산 계곡에 발 담그고 싶어." 애절한 한마디가 어쩌면 동생의 마지막 부탁일지도 모르기에 언니 재숙 씨는 그 길로 지리산으로 향했다.
- 그 길로 5년이 흘렀다. 5년 전 말기 암과 싸우던 동생은 완치됐다. 지리산 청정 자연 속에서의 오롯이 나무와 숲의 생명을 느끼며, 생식과 자연치유식 등 건강과 섭생에 정성을 들인 결과였다. (*개인의 경험이므로 일반화할 수 없음)
- 동생을 간호하며, 곁에서 건강해지는 과정을 지켜본 재숙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의 중요성과 자연의 힘, 몸의 치유력을 높여주는 자연치유 음식들을 알리고 싶었다. 대구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접고 귀촌을 결심, 현재는 지리산에서 황토로 지은 펜션을 운영하며 다양한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3. 오늘 당신의 몸은 어떤가요? 지리산에 기대어 한숨 쉬고 가는 공간
- 재숙 씨는 매일 새벽 지리산의 청량한 공기 속에서 눈을 뜬다. 황토벽, 황토구들침대, 천연 소재의 이불을 사용하고 아침엔 생식을 하는 등 의식주 모두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그녀의 모든 일상은 '자연 속 힐링(몸과 마음의 치유)'으로 수렴된다.
- 직접 가꾼 산비탈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거둬 반찬을 만들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치유 음식들을 연구한다. 또한, 자연 명상, 숲길 걷기, 전통 차 체험 등 자리산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숙박 손님들과 함께 즐긴다.
- 지리산이 살려준 동생, 지리산이 맺어준 인연들에 늘 감사하다고 말하는 이재숙 씨. 투병 중인 남편과 함께 펜션에 쉬러 온 부부. 우연히 들렀다가 자연치유식을 맛보고 매년 찾아온다는 손님 등 그녀는 주말이 되면 멀리서 찾아오는 귀한 인연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4. 에필로그
동생과 함께 5년 전, 다시 그 계곡에 발을 담그는 재숙 씨. 건강해진 동생과 함께 살고 싶었던 날들, 지리산 곁으로 달려왔던 그 시절의 추억을 나눈다. 좋아하는 시도 한 편 나누며.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이원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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