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의 고장 청송,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농장들 가운데 황금빛 사과가 눈에 띄는 한 농장.. 시나노골드(노란사과)가 시중에 잘 알려지기 전에 일찌감치 새로운 품종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었다는 상기 씨와 미경 씨. 새콤달콤한 사과가 익어가는 두 사람의 농장에 가을이 흠뻑 내려앉았다.
2. 빡빡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찾은 시골
- 대구에서 증권사를 다닌 상기 씨와 치위생사로 일했던 미경 씨는 한 건물의 사무실이 마주 보는 곳에서 일하다 동료들의 주선으로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증권맨으로 빡빡한 도시 생활을 견뎌낸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시골 생활을 동경했던 상기 씨는 늘 귀농을 꿈꿨고 언젠가는 꼭 귀농을 하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포항에 있는 형님의 제안으로 귀농 준비를 시작하게 됐고, 명예퇴직으로 꿈꾸던 귀농의 시기를 조금 더 앞당기게 됐다.
- 행복한 시골살이를 꿈꾸며 준비했던 주택은 부실 공사로 제 날짜에 이사도 하지 못하게 됐고, 부부는 끝없는 보수공사를 하며 쉽지 않은 귀농의 첫걸음을 떼었다.
3. 점점 익어가는 부부의 귀농살이
- 귀농 초기, 고2였던 아들이 갑자기 큰 병을 앓게 되면서 서울을 오가며 아들을 보살펴야 했던 미경 씨. 익숙하지 않은 새 삶에다 아들 간호, 아이들의 학업,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 등 힘들었던 몇 년간의 과정이 지나고 5년 전에야 비로소 진짜 농사를 짓기 시작한 부부는 농업마이스터 과정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의 도움으로 사과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시나노골드나 구요트리(다축묘) 재배, 저탄소 농법 등 다양한 품종과 재배법에도 과감하게 도전했다.
- 큰딸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둘째인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청송으로 귀촌해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 주말이면 부모님을 도와주는 착한 아들, 엄마의 생일에는 생일을 직접 차리기도 하는 다정한 아들이다.
4. 에필로그
- 상기 씨는 귀농을 하면 멋진 차를 사서 타고 다니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그 꿈을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다 최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빨간색 SUV 차량을 구입했고, 미경 씨와 함께 매일 새 차를 타고 가는 운동을 하러 가는데, 그런 둘만의 데이트 시간이 부부에겐 큰 행복이다. 시간이 나면 서예와 켈리그라피를 하며 취미 생활도 즐기는 부부, 가족의 건강과 수확의 기쁨이 있다면 다음 생에도 귀농을 하겠다는 두 사람의 남은 인생도 언제나 탄탄대로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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