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버려진 생활용품을 앞장서 분리 수거하는 '봉사단체'가 있습니다.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학생들'이나 '홀몸노인들'을 돕는데 쓰기도 하는데요.
20년 넘게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슴따뜻한 분들'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공주의 한 골목길,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재활용품을 수거하느라 바쁩니다.
한 자원봉사단체에 참여한 사람들인데요.
빈 병을 줍기도 하고, 버려진 고철, 그리고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을 수거해 차에 싣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홀몸 어르신은 모아놓은 병뚜껑을 건네기도 합니다.
현장음>
"이것도 가져가야 해요. 이것도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매일 감사드려요. 엄청 많이 모으셨네."
인터뷰> 이윤실 / 충남 공주시
"다 모아서 이렇게 병뚜껑도 모으고 이렇게 하나하나 모아서 같이 주고 싶어서..."
또 다른 골목길, 자원봉사단체에서 만든 의류 수거함이 설치돼 있는데요.
수거함에 쌓여있는 옷가지를 차에 담습니다.
한 식당에서는 며칠 걸려 재활용품을 모아놓았다며 전화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연락받았어요. 지금 가지러 갈게요. 감사합니다."
식당으로 달려간 자원봉사자들, 빈 병 뚜껑과 플라스틱, 폐지 등 재활용품을 수거하는데요.
식당 주인이 수고한다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놓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현장음>
"커피 한잔하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길만희 / 재활용품 분리수거 자원봉사
"모든 분이 휴지 하나라도, 쓰레기 하나라도 자원이 될 수 있게 나라가 깨끗해지게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폐자원을 모아주십시오."
자원봉사자가 근무하는 버스회사에서도 빈 병이나 파지를 모아두는데요.
이곳은 수거한 재활용품을 모아놓는 알뜰매장, 재활용이 가능한 우유 팩과 고철, 파지는 판매하기 위해 따로따로 분리해놓습니다.
요즘 들어 처분되는 우유 팩 시세가 좋아 모두가 좋아합니다.
현장음>
"올라서 600원이었는데 올라서 천 원."
수거한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도 해보는데요.
현장음>
"이 제품도 깨끗하고, 닭찜이랑 여러 가지 요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까 어려운 가정에 저렴하게 팔겠습니다."
인터뷰> 박기영 / 재활용품 수거 분리 자원봉사
"이 사업을 함으로써 마을이 깨끗해지고 또 같이 동참해 주는 주민들도 많이 생겼어요."
사용 가능한 재활용품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 알뜰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이렇게 판매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연간 평균 5백만 원 정도.
해마다 어려운 학생들 두 명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홀몸 노인 서른 가구에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임묵 / 재활용품 수거 분리 봉사단체 회장
"티끌 모아 태산으로 간간이 팔아서 독거노인도 (지원) 해 주고, 다문화 가정도 (지원) 해 주고 보람되게 살고 있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촬영: 김경양 국민기자)
재활용품 수거와 분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20여 명, 일주일에 한 차례 5시간 정도씩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새 20년이 넘습니다.
현장음>
"중학동 재단 파이팅!"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분리하는데 앞장서는 자원봉사자들, 환경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도 도우면서 땀 흘리는 모습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