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잘 이어가기 위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산교육이 중요한데요.
여름방학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전통 한지를 만들어보고, 전통석회를 이용한 산성 돌담도 만드는 체험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마련한 체험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국립문화유산연구원 / 대전시 유성구)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전통 체험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등록부터 합니다.
인터뷰> 윤은영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복원기술연구실 학예연구사
"저희가 연구하는 전통 재료에 대해서 소개도 하고 폭 넓게 쓰일 수 있다는 것들을 초등학생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전통 한지 체험 공간,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0명이 참여했습니다.
체험 재료가 미리 마련됐는데요.
연구원이 한지 재료인 닥나무를 다루는 방법부터 설명합니다.
현장음>
"껍질을 끝까지 벗기면 하얀색 섬유가 나오거든요. 이 패드는 이러한 것들을 잘 삶고 건조시켜서 준비한 재료입니다~"
먼저, 닥나무로 만드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죽과 닥풀을 만드는데요.
물 3리터에 건조시킨 닥죽을 넣고 뜯어가며 물에 곱게 풀어줍니다.
어린이들이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해합니다.
어렵게 느끼는 어린이들을 위해 연구원이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 줍니다.
현장음>
"이 섬유는 아까 닥나무 껍질을 잿물로 삶으면 이렇게 섬유가 돼요."
원래 닥풀은 '황촉규'라는 식물의 뿌리로 만드는데요.
이곳에선 미리 만들어놓은 키트를 물에 넣고 10분에서 15분 정도 주물러 찐득한 닥풀로 만듭니다.
어린이들은 천년이나 간다는 전통 한지 기술이 놀랍다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운유 / 대전 성룡초 5학년
"그렇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몰랐어요. 천 년 동안 이것을 했다는 조상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이어 닥풀과 닥죽을 섞은 뒤 발틀로 재료를 떠 두께를 고르면서 물을 빼니 한지 형태가 되는데요.
말린 꽃을 올려 예쁘게 장식하기도 합니다.
종이를 대나무 발에서 분리한 뒤 말리면 한지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김시은 / 대전 대룡초 5학년
"제가 오늘 만든 우리나라 전통 한지인데요. 한지 만드는 게 손이 많이 가는데 그것을 완성하고 나니까 너무 뿌듯하고..."
다문화가족인 영국 출신 어린이는 전통문화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에디 / 대구 청림초 5학년, 영국 출신
"한국의 한지가 있는 게 신기하고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요."
인터뷰> 정선화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복원기술연구실 연구원
"우리 전통 재료의 우수성과 문화 자긍심을 초등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리고자 이런 체험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곳은 산성 위에 낮게 덧쌓은 돌담인 '여장' 모형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실,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10명이 참여했는데요.
몸을 숨길 수 있는 '여장' 시설에 대해 연구원이 설명해줍니다.
현장음>
"'여장'은 이런 산성 위에 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군사 시설입니다. 여기 틈 사이에 채워진 하얀 돌이 바로 석회이고..."
원래 '여장'을 만드는데 쓰였던 재료는 전통 석회인데요.
현장음>
"석회석을 고온에서 구웠을 때 석회가 되고 그것을 전통 재료로 이용하게 되면 단단한 결합재 역할을 하는 재료가 됩니다~"
남한산성에 쌓은 '여장' 모형을 만들어보는 이번 체험, 모형 재료인 목공풀과 흙으로 구운 전돌, 그리고 점토 등을 활용하는데요.
연구원이 재료 사용법을 설명해줍니다.
현장음>
"목공풀 둘레를 이렇게 네모나게 칠하면 올릴 수 있겠죠."
바닥 판에 목공풀을 칠하고 흙으로 구운 전돌블록과 줄눈블록을 한층 한층 쌓아가는데요.
어린이들이 마냥 신기해합니다.
인터뷰> 주성민 / 대전 태평초 3학년
"석회가 이런 것을 만들 때 접착제로 쓰인다는 점을 알았고 이렇게 만드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원래 쓰였던 석회 반죽 대신에 점토로 전돌의 틈 사이를 채우면서 '여장' 형태를 만들어갑니다.
드디어 '여장' 모형 완성!
어린이마다 소중한 전통문화에 새롭게 눈을 뜹니다.
인터뷰> 정의정 / 대전 도마초 3학년
"일단 만들어 보는 게 특별한 체험이었고,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더 알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일제강점기 이후 전통 석회를 이용한 건축 시공법이 거의 끊긴 상태, 이번 체험 참가 어린이의 부모들은 산교육이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최윤정 / 대전시 중구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개방해서 소중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인터뷰> 제임스 / 대구 거주 다문화 가정, 영국 출신
"오래된 건축물을 다시 연구하고 만드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체험, 우리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운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의 중요성을 함께 배우는 체험교실, 유서 깊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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