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빈 국민기자>
앉은키만 한 절구에 뭔가를 열심히 빻고 있는 어린이.
된장을 만들 때 들어가는 메주의 주재료인 대두를 빻고 있는 건데요.
처음 해보는 아이들이 마냥 좋아합니다.
인터뷰> 오준범 / 초등학생
“아까 방아 찧는 게 힘들었지만, 참고 하는 게 재미있었고...”
(금천구보건소 하늘정원 / 서울시 금천구)
서울시 금천구 보건소가 가족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전통장 담그기' 체험 행사, 옹기종기 장독이 모여 있는 보건소 정원에서 열렸는데요.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아이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박나현 / 서울시 금천구 보건소 영양사
“어린이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 참여해보면서 우리 전통 식습관에 대한, 식문화에 대해 경험해 보고...”
전통장을 담그기에 앞서 아이들이 영양사로부터 설명을 듣는데요.
현장음>
“우리 몸에 좋은 균이 많이 생기는 걸 보고 발효가 됐다고 할 수 있어요. 뭐라고 한다고요?”
“발효!”
큰 스케치북에 재료 모양을 붙였다 떼며 알기 쉽게 설명하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전통장을 담가보는 시간.
먼저 장독에 물을 채우고 이어 소금을 붓고 잘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뿌연 소금물이 맑아질 때쯤 메주와 함께 대추와 고추 등을 장독 안에 넣어줍니다.
현장음>
“맛있겠다. 한 입 먹어도 돼요?”
전통장 재료에는 각각 의미가 따로 있는데요.
대추는 단맛을 위해 고추는 살균 효과를 위해, 그리고 숯은 해로운 곰팡이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장독 뚜껑을 닫은 뒤 금줄을 둘러주면 마무리되는데요.
아이들이 새끼줄 사이사이에 고추와 숯을 끼워 넣고 금줄에 매달아 놓을 편지지에 소원을 씁니다.
현장음>
“옳지, 그렇게 옳지... 이렇게 딱! 어때요. 예뻐요?”
“네!”
인터뷰> 박서윤 / 서울시 금천구
“이렇게 도시 속에서 (전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고요.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으니까 더 화목하고 재미있게 (참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통장 담그기 체험을 하는 또 다른 가족, 처음 해보는 어린 자녀는 재미를 느낍니다.
현장음>
“두 개 한 번에 다 할래.”
현장음>
“조심, 안 흘리게...”
“조심조심...”
인터뷰> 김우빈 / 서울시 금천구
“뚜껑 닫는 거랑 채워 넣는 게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전명희 / 서울시 금천구
“평소에 아이가 메주에 대해 알 수 없었는데 메주의 콩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메주에 곰팡이가 있는 것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이번 체험은 한 번에 한 가족씩만 참석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성향진 / 전통장 담그기 체험 행사 담당자
“최대 4인 기준으로 1회 교육당 한 가족씩만 교육해서 불안감을 낮춰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전통장 담그기 체험은 한 가족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는데요.
체험을 마친 가족들은 이곳에 다시 와서 전통장이 숙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전통장 담그기 체험 행사, 어린이와 함께 가족 모두 신토불이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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