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2백년 전 <자산어보>에 소개된 어류 등 다양한 국내 생물자원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현장에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 전남 목포시)
전시 바닥에 설치된 디지털 체험시설.
물속 화면의 물고기를 밟으면 파장을 일으키며 잽싸게 도망갑니다.
화면 속에서 높이 날아가듯 손으로 날갯짓을 하며 새가 돼보기도 하고, 화면에 손을 대 동물을 선택한 뒤 색깔을 입히면 대형 화면 속에 자신이 그린 동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서영 / 초등학생
"신기해요. 제가 그린 게 여기 있으니까 좋아요."
지난달 목포 고하도에 문을 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코로나19로 뒤늦게 개방되면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눈길을 끈 것은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는 <자산어보> 속 해양생물들, 1814년 흑산도로 귀양을 간 정약전이 틈틈이 만든 일종의 해양생물도감이 <자산어보>인데요.
한자로 쓰인 내용이 모니터 화면에 한 구절 한 구절 나오고 우리말로 쉽게 풀어 보여줍니다.
인터뷰> 조유나 / 중학생
"우리나라의 어류도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큰 감명을 받았고 저도 연근해 바다 생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다리가 8개로 낚싯줄처럼 가늘다고 표현한 갑오징어부터 이물질이 나타나면 오그라든다는 말미잘, 몸이 둥글고 뼈가 연하다고 기록해놓은 숭어까지.
디지털 체험을 통해 해양생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홍혜란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시과장
"현대에 와서는 자산어보인 생물자원의 지식이 생물자원의 가치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노랑부리백로, 우리나라 서해안의 무인도에서 주로 번식하는데요.
사진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밥그릇 모양의 박새 둥지, 침엽수에 나뭇가지로 만든 어치 둥지, 깊은 산속의 높은 산에 사는 호랑지빠귀가 둥지에 낳은 알을 볼 수도 있습니다.
민가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먹는다는 도둑게, 자그마한 어항 속에 작은 돌을 넣고 인조 수초를 넣어 도둑게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체험.
도둑게 한 마리를 넣으면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인터뷰> 최예원 / 초등학생
"도둑게의 집도 만들고 도둑게 가지고 가니까 재미있어요."
인터뷰> 서은주 / 전남 목포시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돌아다니지도 못하는데 와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해양생물 체험을 마련한 이곳 생물자원관에서는 다양한 우리나라의 생물을 수집해 연구하게 됩니다.
인터뷰> 손현덕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시부장
"우리나라 전체 3천 5백여 개의 섬에 사는 생물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기관입니다. 섬 생물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계속되는 해양생물 체험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합니다.
새롭게 등장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생물에 대한 교육과 체험 공간.
섬이 많은 호남지역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도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