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달동네 주민들은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이분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연탄 나눔 현장'에, 한영학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영학 국민기자>
(백사마을 / 서울시 노원구)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입니다.
지게 가득 연탄을 짊어진 봉사자들이 좁은 골목길을 오르내립니다.
처음 져보는 지게 연탄이 무겁고 중심 잡기도 힘들지만 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에 발걸음에 힘이 납니다.
인터뷰> 강근호 / 자원봉사자, KCMC 회원
“오늘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가 구석구석까지 전달되길 바랍니다.”
인터뷰> 홍보경 / 자원봉사자
“뿌듯하고요. 이 연탄 하나가 3.65kg인데 365일, 36.5도를 전달해 준다는 뜻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지게 운반도 힘든 좁은 공간에선 한 줄로 서서 연탄을 옮기는데요.
봉사엔 외국인도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젠더 / 독일 자원봉사자
“고깃집에서만 보던 연탄이 어떤 집에서는 겨울 난방으로 사용되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을 돕게 돼서 기쁩니다.”
연탄 나눔 봉사자들은 150여 회사가 가입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 회원들인데 이번 봉사에는 7개 회사에서 8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각 가정을 방문하는 만큼 안심콜 출입 관리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켜가면서 봉사 활동을 합니다.
인터뷰> 박용순 / 자원봉사자, KCMC 회원
“KCMC와 서울연탄은행이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행사를 하게 된 배경은 이런 활동을 통해서 KCMC 전 회원사가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됐고요.”
봉사자들의 발걸음에 텅 비었던 창고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한 집에 지원받은 연탄은 100장에서 150장 겨울나기가 걱정이던 어르신들은 한시름 놓았습니다.
인터뷰> 노영덕 / 서울시 노원구
“연탄을 기부해 주시는 게 (어려운 형편의) 서민으로서는 금탄이라고 생각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정말 고맙습니다.”
인터뷰> 조병길 / 서울시 노원구
“겨울에 여러분들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추위에 떨며 고생을 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협조해 주시고 손수 봉사해 주셔서 겨울을 무사히 나게 됐습니다.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가정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아직도 백사마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8만여 가구는 난방용 연탄을 필요로 합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고 연탄 나눔 봉사 손길이 지난해 겨울보다는 늘어났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허기복 / 서울연탄은행 대표
“코로나19 이후 봉사와 후원자가 전년 대비 62% 이상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어 후원과 봉사자 문의 전화가 많아 분명히 (올해 겨울은)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리라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추위를 걱정하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이 절실한 겨울 문턱입니다.
소외된 이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봉사에 더 많은 손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한영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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