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이 모형으로 만든 고분 발굴 등 다양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전남 '나주'에 새롭게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나주시)
그 옛날 고분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전남 나주의 한 들판.
이곳을 비롯해 영산강 유역에는 삼한시대 유적지가 많은데요.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전남 나주시)
유물을 발굴·전시하는 나주 박물관 안에 지난해 연말 문을 연 어린이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고분 발굴 과정을 체험합니다.
나주 정촌리에서 발굴된 고분의 석실 모형, 대형화면에 손을 대자 고고학자들이 유물을 발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화면 속에 보이는 돌을 손으로 툭툭 치면서 고분 속에 과연 무엇이 있는지 파헤쳐 들어가는 간접 체험을 해봅니다.
현장음>
"이 석실 안에서 찾은 신발과 칼자루 이런 것들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를...“
석실을 나오면 나지막한 산에 있는 고분의 토양층 모습.
고고학자를 상상하면서 문화재 발굴 현장의 모습을 둘러보는데요.
미처 몰랐던 점을 알게 됩니다.
현장음>
"이걸 포클레인으로 다 파면되는데..."
현장음>
"그 속에 있는 것들이 다 부서지거나 망가질 수 있어요"
이번 체험은 박물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개관 기념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인터뷰> 전선영 /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박물관이 무엇을 하는 곳이고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체험을 통해 박물관 속 직업을, 그중에서도 학예연구사들의 직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전시 기획자 체험도 해보는데요.
그 옛날 신발부터 현대 신발까지 전시해 보는 기획자로 변신합니다.
현장음>
"여기 놓고 싶은 자리에 한번 전시를 해 보겠어요?"
이곳은 유물을 보존하는 시설인 수장고.
고대에 점토를 구워서 만든 무덤인 독 널이 즐비하게 있는데요.
조각난 것도 있고, 하얀 천으로 감싸 보존하는 것도 있습니다.
파손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보존과학자 체험, 조각조각 부서진 석등 모형을 하나하나 맞춰보면서 복원하는 듯한 체험입니다.
인터뷰> 최연우 / 초등학생
“이곳을 둘러보고 체험하며 고고학자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모니터 화면에 손을 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보고 먼지를 없애는 공기 정화를 해보기도 합니다.
또 다른 가족은 힘을 모아 옛 무덤인 독널 모형을 만들어보는데요.
인터뷰> 이영례 / 광주시 남구
“꼬마들이 독널을 분해하고 다시 메우면서 체험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인터뷰> 최은서 / 초등학생
“이걸 만들고 나니까 기분이 뿌듯하고 좋아요.”
수장품 관리자가 돼보는 체험.
유물 길이와 둘레를 적어보고, 용도와 만들어진 연대를 카드에 작성해 봅니다.
체험이 끝나면 미래 자신의 명함을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자신의 이름을 입력한 뒤 모니터 창에 박물관에서 일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명함이 출력돼 나옵니다.
인터뷰> 김민정 / 초등학생
“많은 아이한테 박물관의 유물들이나 박물관을 세운 이유, 그런 걸 알려주고 싶어요.”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부모들은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나은 / 경기도 시흥시
“유물을 관리하고 발굴하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아이한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고...”
인터뷰> 김동훈 / 경기도 수원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직업과 주위에 있는 박물관에 대해서 잘 알려줄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
▶ 상설전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국립나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가족이 함께하는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은 올 한 해 동안 계속됩니다.
박물관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높여주는 다양한 체험.
낯선 직업 세계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하고, 말로만 들었던 박물관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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