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국가기념식 모아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는 사람들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는 사람들

등록일 : 2022.02.08

변차연 앵커>
보수동 책방 골목은, 오랫동안 부산의 상징으로 알려진 곳인데요.
인터넷 서점이 확산되고 재개발 추진으로 책방이 크게 줄면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켜내기 위해 자치단체부터 시민, 학생들까지 한마음, 한뜻이 되고 있는데요.
조라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라희 국민기자>
(보수동 책방골목 / 부산시 중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가봤을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6·25 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오래된 책을 팔면서 형성됐는데요.
한때 책방이 100개나 됐지만 인터넷 서점이 확산되고 최근 이 일대 재개발로 잇따라 문을 닫은 상황, 현재 운영되는 책방은 31곳으로 줄었습니다.
책방 주인들은 언제 문을 닫게 될지 몰라 그야말로 좌불안석입니다.

인터뷰> 남명섭 / 'ㅊ 서점' 운영
“저 앞 골목에서 서점을 하다가 재개발한다고 건물이 팔려서 여기로 이사 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또 이 건물이 팔려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참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책방 골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책방골목 입구에 위치한 문화관, 얼마 전 관할 구청이 도서 목록을 안내하는 키오스크 시설을 마련했는데요.
원하는 책 제목을 검색하면 구입할 수 있는 책방을 화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주현 / 보수동책방골목 문화관 담당자
“보수동 책방골목에 있는 서점 활성화를 위해서 중구청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직접 설치했습니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는 관광객들이 도서 검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도서 소독기도 마련됐는데요.
오래된 책을 파는 만큼 잘 소독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책방골목에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곳은 책방골목에 있는 한 공공북카페, 인근 2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백일장 대회에서 책방골목을 주제로 쓴 시를 모은 출판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책방골목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각자 시에 담았는데요.
읽기엔 소중하고 읽기에 아름답다며 <헌 책>을 제목으로 쓴 시도 있고,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골목마다 찾아다니는 목적을 가지고 방문해 본다면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책골목 삼행시처럼 지은 시도 보입니다.

인터뷰> 김성일 / 부산 혜광고 교사
“미술 동아리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엽서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학생 시집 전시가 열린 카페에서도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정선 / 공공북카페 운영자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보수동 블렌드라는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와 뜻있는 개인이 함께 만든 보수동 책방골목활성화 위원회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받아 골목 재생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양군 /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양군 /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장
“옛날 골목길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에 많이 찾아와 주시면 앞으로도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숙희 / 부산시 중구
“어릴 때부터 책방골목에 있는 책들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이 책방골목이 오래 유지됐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김우태 국민기자)

부산 중구의 관광특구로 지정돼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기 위한 하나 된 마음과 노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을 상징하는 이곳이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아 예전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조라희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