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은 앵커>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며 기후 위기를 앞당기고 있는데요.
그대로 버려질 수 있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생활용품'으로 새활용하는 체험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청춘발산마을 / 광주시 서구)
형형색색 칠을 한 계단 옆에 '청춘발산마을'이란 팻말이 보입니다.
지난 2015년 도시재생사업으로 청년들이 입주한 광주의 한 마을인데요.
이곳의 새활용 체험장에 주민 두 명이 찾아왔습니다.
백신 접종 확인부터 한 뒤 내부로 들어가자 보이는 상자, 술병이나 음료수병에 부착된 플라스틱 병뚜껑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새활용하기 위해 주민들과 체험객들이 모아온 것인데요.
새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람은 이 마을에 들어와 체험 강사로 활동하는 한 도시재생사업가.
인터뷰> 송명은 / 도시재생사업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쓰레기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 바뀌는 과정과 함께하면서 자원 순환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인데요.
병뚜껑에 붙어있는 부착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강사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플라스틱 뚜껑과 다른 재질이기 때문에 뜯어주셔야 하고요"
세척한 병뚜껑 속에 붙어있는 고무마개나 플라스틱 소재를 떼어내는데요.
성분을 알 수 없는 소재가 새활용 제품에 섞이면 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병뚜껑을 분쇄하는 순서, 안전을 위해 방진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병뚜껑을 분쇄기에 넣고 잘게 부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분쇄되는 모습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는 체험객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모은 뒤, 이번에는 사출기에 넣고 30초 동안 녹입니다.
현장음>
"가운데로 한 다음에 왼쪽으로..."
"이거 누르시고"
"신기하다!"
플라스틱이 녹으면 곧바로 모양을 잡아주는 아래쪽 틀로 주입이 되는데요.
체험객들이 제대로 주입됐는지 확인해 봅니다.
이어서 삐져나온 양 끝을 자르고 정리하자 하나의 열쇠고리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김지은 / 광주시 서구
“음료 같은 거 마시고 아무렇지 않게 버렸던 병뚜껑이 예쁜 열쇠고리로 재탄생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했고요.”
'플라스틱 정류장'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 플라스틱 병뚜껑이 한곳에 모이고 생활용품으로 새롭게 가공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모이고 갈아타는 정류장으로 비유한 건데요.
체험을 통해 발산마을의 모양 등 3가지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주희수 / 광주시 서구
“저희가 (일상에서) 직접 모으고 새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이게 진정한 재활용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지킴이로 앞장선 강사는 플라스틱이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는 만큼 새활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명은 / 도시재생사업가
“(새활용을) 알리고 홍보하며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고요.”
(촬영: 최찬규 국민기자)
청춘발산협동조합
http://www.bal-san.com 또는 ☎ 062-464-0020 문의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새활용 체험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는데요.
청춘발산협동조합에 전화를 하거나 온라인 신청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플라스틱 병뚜껑 새활용 체험, '탄소중립'이라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 실천에 보탬이 되는 작은 밀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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