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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주민 힘 모아 '담배꽁초 없는 거리' 만들기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지자체·주민 힘 모아 '담배꽁초 없는 거리' 만들기

등록일 : 2022.02.14

변차연 앵커>
우리나라에서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하루에 천만 개비가 넘는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유해 물질이 들어있는 담배꽁초 상당수가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담배꽁초 없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힘을 모으는 현장에,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공주시)
공주시 중심가의 한 골목길, 여기저기 담배꽁초가 널려 있는데요.
사람들이 집게를 이용해 쓰레기봉투에 하나하나 주워 담습니다.
마을 안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지역 새마을회 회원들, 행정복지센터가 추진하는 환경 살리기에 동참한 것인데요.

인터뷰> 정인묵 / 공주시 중학동 새마을회원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담배꽁초를 줍는데 올 때마다 담배꽁초가 많아요. 환경이 너무 지저분하고..."

더 큰 문제는 빗물받이 시설, 안쪽에 담배꽁초가 가득한데요.
탄식이 쏟아져 나옵니다.

현장음>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요. 이거 문제네요, 문제."

빗물받이 뚜껑을 열고 담배꽁초를 주워 담느라 바쁜데요.
하수구 구멍까지 꽉 차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한인택 / 공주시 중학동 새마을회원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자기 마당이라면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겠어요? 일부 몰지각한 흡연자들 각성해야 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지만 참여한 사람들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현장음> 조선화 / 공주시 중학동 새마을회원
"동네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 같고 환경을 살리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1시간 가까이 수거한 담배꽁초가 셀 수 없이 많은데요.
50L짜리 쓰레기봉투 넉 장에 가득합니다.

(중학동 행정복지센터 / 충남 공주시)
담배꽁초를 옮긴 곳은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개수를 하나하나 세 보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데요.

현장음>
"1개, 2개, 3개..."
"너무 많아 이거 다 어떻게 세요?"

행정복지센터에 갖다주면 두루마리 화장지나 세탁비누로 교환해 줍니다.
새마을회 회원들이 가져온 것이 워낙 많다 보니 화장지 한 상자를 받습니다.
때로는 주민들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직접 가져오기도 합니다.

현장음>
"오다가 주웠어."
"많이 주워 오셨네요."

인터뷰> 임학래 / 공주시 중학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세탁비누, 휴지를 드리는데 받아 가시면서 동네가 깨끗해진다고 말씀하셔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1천 2백만 개 정도로 빗물받이나 하수구 등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것만 최대 2백만 개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공주의 한 행정복지센터가 '담배꽁초 없는 거리' 조성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역주민은 물론 상인 번영회 등 단체들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홍남 / 공주시 중학동 행정복지센터장
"(복지센터 주변) 청소를 해보니까 한 70% 정도가 담배꽁초이기 때문에 심각하다, 환경적으로나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심각하다 (라고 생각해) 그래서 (담배꽁초를) 수거하자고..."

문제는 담배 대부분에 플라스틱 필터가 쓰인다는 점, 버려진 담배꽁초가 미세 플라스틱이 돼 해양생태계는 물론 우리 식탁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전화인터뷰> 김동현 / 호서대 안전성평가센터장
"특히 벤젠과 톨루엔 등 8종 이상의 유해 물질이 흡연 후 담배꽁초 농도에 깊이 남는데요. 수중생물의 기형 등을 유발하고 그 영향으로 우리 식탁에도 (오염된 생물이) 오르는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담배꽁초를 더 이상 생활 쓰레기가 아니라 산업폐기물로 봐야 하는 만큼 애연가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김동현 / 호서대 안전성평가센터장
"개인 재떨이를 사용하거나 또는 이런 담배꽁초가 하천이나 바다에 유입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는 캠페인이나 여러 활동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담배꽁초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땝니다.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곧 양심을 버리는 행위나 다름 아닌데요.
건강한 환경을 생각하는 흡연자들의 성숙한 의식과 함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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