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은 앵커>
동해안 산불은 막대한 산림과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습니다.
큰불을 잡기까지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돕는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빛났는데요.
화재 현장 속 자원 봉사 활동,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
(신라비 전시관 광장 / 경북 울진군)
울진 산불 현장에서 가까운 신라비 전시관 광장입니다.
밥차와 먹거리를 실은 트럭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광장 중앙은 간이식당이 차려졌는데요.
현장음>
"든든히 잡수세요"
"잘 먹겠습니다"
이른 아침 화재 진압에 나섰던 대원들은 따끈한 국과 밥에 다시 힘이 생깁니다.
현장음>
"산속에 들어가면 힘들어요, 내려오기 힘들어요, 현장에 있으니까..."
대한적십자사 회원들과 지역 주민 봉사자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배식에 설거지까지 몸은 피곤하고 바쁘지만 마음은 뿌듯합니다.
인터뷰> 김명자 / 경북 울진군
“봉사하고 갔는데 어제 목이 아프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집에 있는데 좌불안석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또 이렇게 참여하게 됐어요.”
서울 강동구 중식봉사회도 봉사에 나섰습니다.
3대에 차에 집기와 식재료들을 싣고 밤새 먼 길을 달려온 20명의 회원은 간이 주방을 설치하고 즉석에서 짜장면을 만들어 대접합니다.
현장음>
"짜장면~"
"빨리 와요, 빨리 와요"
"짜장면 맛이 어때요?"
"맛있습니다"
짜장을 볶아 면을 만들고 20년 넘게 봉사하고 있는 대원들은 손발이 척척 맞는데요.
고소한 향이 나는 짜장면은 산불 진화 대원들의 지친 입맛을 살려줍니다.
인터뷰> 김용식 / 김천시 시청
“짜장면 맛있는데요. 맛이 좋고 기운도 불쑥 나고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소 어려운 이웃들에 짜장면 나눔을 하고 화재나 수해 지역을 찾아가는 서울 강동구 중식봉사회는 울산 산불 현장에도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인터뷰> 고원영 / 강동무료중식봉사회원
“새벽 5시부터 준비해서 아침밥으로 지금 정성껏 대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맛있게 드시고 산불 진화가 빨리 됐으면 좋겠고 힘닿는 대로 오늘 점심때까지 준비해서 대접해 드릴 예정입니다.”
따끈한 어묵과 커피에 즉석 피자 봉사에 나선 사람도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대원들에 나눠줄 간식 꾸러미를 만드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산불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대원들과 이재민을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경애 / 대한적십자청송지구협의회 국장
“서울에서 이곳까지 짜장면 봉사하러 오는 분들이 대단한 것 같고 봉사하러 오신 모든 분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전국에서 산불 현장에 달려온 봉사자들의 마음이 진화 대원에게 큰 힘이 되고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