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순 기자>
(전남 목포시)
온갖 봄꽃이 활짝 핀 산과 들, 화사한 빛으로 물들었는데요.
봄나들이를 하는 사람들, 경치 좋은 곳에서 즐겼던 화전놀이 풍속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권숙이 / 전남 무안군
“봄이라 하면 예전에 조상님들이 화전놀이로 전을 부쳐 먹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전남농업박물관 / 전남 영암군)
새봄을 맞아 화전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 전남농업박물관, 화전을 만들기 위해 단호박 가루와 복분자 가루를 넣어 미리 해놓은 찹쌀가루 반죽.
맑은 물에 씻은 장식 꽃, 고명으로 얹을 대추단자까지.
화전놀이 체험에 필요한 재료가 준비됐습니다.
인터뷰> 이정림 / 화전놀이 체험 강사
“들에 있는 꽃을 따고 찹쌀을 반죽해서 만들어 먹던 우리의 전통 놀이를 시민들과 같이 공유하려고 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강사 2명이 화전 만드는 시연을 해보이는데요.
찹쌀 반죽으로 둥그런 모양부터 만듭니다.
현장음>
"자, 우리 친구들 이게 무슨 꽃일까?"
"진달래"
화전에 쓰이는 봄꽃은 분홍빛 진달래부터 노란 유채꽃, 보랏빛 팬지까지 다채로운데요.
반죽이 익어가자 그 위에 꽃잎을 예쁘게 올려놓습니다.
현장음>
"살짝만 눌러주면 예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죠?"
이제 가족 체험객들이 화전을 만들어보는데요.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꽃 모양 위에 다시 꽃잎을 올리며 색다른 화전을 만들어봅니다.
반죽이 다 익으면 그림 같은 화전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이목연 / 전남 나주시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이 집에만 있고, 움츠려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에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가족이 총출동한 모습도 보이는데요.
요리사로 변신한 아빠가 화전을 곱게 지져내고, 엄마와 아이들은 예쁜 꽃을 붙여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정성 들여 만든 화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합니다.
현장음>
"진짜 예쁘다."
"진짜 예쁘지?"
인터뷰> 김완도 / 전남 영암군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너무 좋고요. 각자 분담해서 하다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3대 가족이 함께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길심 / 전남 목포시
“(예전에는) 봄이면 산에 가서 진달래 따다가 전 부쳐 먹었어요. 손자들과 딸들이랑 와서 전 부치니까 좋네요.”
처음 해보는 전통 체험에 어린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인터뷰> 유순명 / 나주 매송중 1학년
“옛날 문화 체험을 해서 재미있었고 꽃을 활용해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인터뷰> 김가은 / 나주 빛가람초 5학년
“체험을 해서 너무 좋았고 다음번에도 이런 비슷한 (화전놀이) 체험이 있으면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직접 빚은 화전을 자랑하는 어린이도 있는데요.
인터뷰> 김승우 / 무안 행복초 5학년
“제가 직접 만드는 것도 좋고, 먹어보면 엄청 맛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시집온 이주여성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고양이 모양 등 다양한 화전을 만들며 즐거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사만다 / 미국 출신 이주여성
“너무 재미있어요. 색깔도 다양해서 예뻐요. (화전놀이를 체험해 봐서) 기분이 좋아요.”
이번 체험 참가자는 12가구에 50여 명,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험 현장에서 시식은 할 수 없었는데요.
공원에 가서 화전을 맛보는 체험 가족은 절로 감탄합니다.
화전놀이에 푹 빠진 가족들이 온몸으로 봄을 만끽한 하루가 됐습니다.
새봄을 맞아 다양한 체험으로 진행된 화전놀이.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즐기면서 코로나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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