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정 앵커>
미술작품을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감상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보고, 듣고, 만져보는 색다른 전시 방식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수원에 있는 한 어린이 미술체험관을, 정수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 / 경기도 수원시)
전시장에 들어가면 눈 앞에 펼쳐지는 독특한 미술 체험 공간, 고요함을 떠올리는 여느 미술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이곳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미술체험관, '예술가의 놀이법'이라는 참여 예술을 세 가지 주제로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선진솔 / 수원시립미술관 전시관운영과 주무관
“촉각 구르기, 청각 잡기, 시각 붙이기 등 미션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더 즐겁게 현대미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구르는 몸, 부딪히는 몸, 버티는 몸 / 신혜정 作)
먼저 '촉각 구르기'라는 전시 모습.
'구르는 몸, 부딪히는 몸, 버티는 몸'이라는 신혜정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세상을 살아가며 다양한 역할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공에 손이 붙어있는 형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어린이들은 작품을 자유롭게 만지고 쓰다듬으며 엄마의 포근한 품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현장음>
"부드러우니까 기분 좋지, 지유야~"
"엄마를 안는 것 같아"
"엄마를 안는 것 같아?"
재미있게 작품을 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켜보는 부모들이 좋아합니다.
인터뷰> 박희망 / 경기도 수원시
“아직 아이가 어려서 어떻게 하면 미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왔는데요. 어렵지 않게 미술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외계인의 침 / 김휘아 作)
이곳은 청각을 활용한 미술 체험 공간, '외계인의 침'이라는 김휘아 작가의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준비된 VR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손을 뻗으면 가상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가상공간에서 보이는 외계 운석들을 손으로 잡으면 디지털 사운드가 반응하는데요.
현장음>
"잡았다!"
그 과정에서 체험 공간에 설치된 실을 건드리게 되고, 실제 세계의 소리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소리가 섞이면서 가상과 실제 사이의 경계를 청각적으로 탐험합니다.
인터뷰> 김승아 / 초등학생
“원래 미술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체험하면서 하니까 미술이 더 재미있어졌어요.”
어른들도 직접 체험해 보면서 즐깁니다.
인터뷰> 김동광 / 경기도 수원시
“아이들도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은데 너무 즐거워하는 것 같고 저도 직접 체험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취재기자도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요.
가상과 실제 세계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휘아 / '외계인의 침' 작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고 신기하게 체험을 하고 있어서 작가로서는 정말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공간 / 노인우 作)
'시각 붙이기' 체험 전시에서는 노인우 작가의 작품 '공간'을 만나게 되는데요.
실외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에 입장할 때 받은 스티커를 원하는 모양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직접 붙인 스티커에 빛이 비치면서 다양한 무늬의 그림자가 생기게 되는데요.
현장음>
"로켓 붙였어"
"로켓이라고? 오~"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인터뷰> 남종수 / 경기도 수원시
“로켓을 좋아해서 로켓을 붙이는 게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안일주 / 경기도 수원시
“아이도 자신이 예술가가 된 것 같아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전시인 것 같아요.”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 '예술가의 놀이법'
▶ 일정: ~ 7월 30일까지
▶ 장소: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
예술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예술이 되는 이번 체험형 전시,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한 뒤 무료로 즐길 수 있는데요.
오는 7월까지 계속됩니다.
온몸으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
어린이들이 예술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