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함평군)
푸른 빛으로 가득한 전남 함평의 한 농촌 들판.
농민들이 땀 흘려 가꾼 양파가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면서 농민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남식 / 함평군 양파재배농민
“예전에는 이때 되면 거래가 활발하고 상인들도 많이 왔는데, 지금은 상인들이 전혀 오지 않고 거래도 안 되죠.”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함평의 농업기술센터.
지역에서 생산된 양파로 김치를 담그는 특별한 체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조창규 /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양파 농가에 큰 힘이 되고자 이번 기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주민 20여 명이 참여한 양파김치 만들기 체험, 조리실에서 교육 강사가 중요한 점부터 설명합니다.
현장음>
"(양파는) 짜면 맛이 없어요, 싱거울수록 시원하고 그러니까 절대 짜게 하지 마시고..."
먼저 양파의 꼭지와 뿌리를 제거한 뒤 깨끗하게 씻습니다.
양파를 사등분 해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 놓습니다.
마른 고추는 꼭지를 따고 생강 껍질은 벗겨내고 청양고추는 약간 썰 준비를 해 놓습니다.
싱싱한 양파 줄기는 버리지 않고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썰어 놓습니다.
초록 줄기를 넣으면 색깔도 예쁘게 되기 때문인데요.
소금 대신 멸치 액젓을 넣은 뒤 잘 섞어 30분간 절입니다.
현장음> 박정애 / 전남 함평군
"올해 처음으로 나온 햇양파가 맛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담고 있습니다"
이제 마른 고추와 마늘, 생강을 믹서기에 넣고 미리 해 놓은 찰밥을 함께 갑니다.
마른 고추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주는데요.
이어 큰 그릇 안에 간을 맞춘 양파를 양념과 함께 잘 버무립니다.
너무 싱거우면 소금이나 액젓을, 단맛을 원하면 설탕이나 매실 액기스를 살짝 더 넣으면 됩니다.
함께 맛을 보는 참가자들, 맛깔스러운 양파김치에 참깨를 뿌리면 드디어 완성!
인터뷰> 김향란 /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교육강사
“양파김치는 사근사근하면서 단맛이 있어서 어린이나 어른 누구든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1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된 양파김치 담그기 체험.
청년이나 어르신 참가자들 모두 첫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이길례 / 전남 함평군
“맛이 최고예요. 다른 김치에 비해서 양파김치는 쉽게 담을 수 있어요.”
인터뷰> 오칠훈 / 전남 함평군
“젊은 사람도 충분히 좋아할 것 같아요. 밥이랑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체험이 양파 재배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는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우영 / 전남 함평군
“양파김치를 많이 담아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고 양파 농가에도 도움이 되도록...”
인터뷰> 홍영상 / 전남 함평군
“우리 마을에 양파를 많이 심어서 재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런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참여했습니다)”
양파김치는 고기를 먹을 때 함께 하면 맛을 더한다고 하는데요.
양파가 건강식품이다 보니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창규 /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
“(양파는) 심혈관 질환에 상당히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양파를 많이 드시면 지방산화가 되고 다이어트도 되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면서 현재 저장 양파가 많이 적체된 상황, 요즘 도매 거래 가격이 1kg에 560원 대로 평년 960원 대보다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진 상탠데요.
양파김치를 비롯해 소비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파김치 담그기 체험이 농가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는데요.
여러분들도 가정에서 양파김치 한번 담그면서 소중한 뜻을 함께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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