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앵커>
6.25 한국전쟁 때 가평에서는 유엔군 영연방 4개 나라 용사들이 중공군을 막아낸 전투가 있었는데요.
당시 치열했던 전투를 기억하고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가 영연방 참전 기념비에서 열렸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71년 전 이맘때 가평 일대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
부상당한 전우를 부축해 기지를 돌아오는 빛바랜 사진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에 담긴 참전 용사는 윌리엄 크라이슬러 병장입니다.
한국전쟁 때 미국,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만 6천여 명을 파병했는데요.
휠체어에 의존한 채 옛 전선을 찾은 노병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인터뷰> 윌리엄 크라이슬러 / 캐나다 참전용사
“참전용사로 (한국에) 올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언제나 참전용사에 대한 깊은 마음이 느껴지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평전투 추모식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세워져 있는 영연방 참전기념비 앞에 4개 나라 대사와 무관 군 부대장, 지역 주민이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참전비에 꽃을 바치며 자유와 평화를 지킨 전투를 기억하고 이국땅에서 숨진 영령들의 넋을 추모합니다.
인터뷰> 닉 메타 /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한국은 한국전쟁을 위해 돌아가신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식 및 기념비를 가평에 세웠을 뿐만 아니라 희생정신으로 (전투에서 싸우다) 돌아가신 영웅들을 다음 세대에서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고 (이런 추모식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동 추모 행사에 이어 4개국은 당시 전선에 세워져 있는 각 나라의 참전비를 찾았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대사 등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기념비에서 각각 추모행사를 갖고 참전 용사들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인터뷰> 간 이미 / 가평전투 참전용사 후손
“증조 할아버지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한민국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평전투는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의 하나로 중공군보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완승을 거둔 전투로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 동안 벌어진 가평전투에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영연방 27여단은 병력 수가 5배나 많은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냅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했고 유엔군은 북한강을 경계로 하는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음> 이남우 / 국가보훈처 차장
"가평 전투는 6·25 전쟁을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승리로 칭송받고 있으며 영연방 용사들이 보여준 놀라운 용기와 투혼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이번 추모식에서 연연방 4개 나라는 평생 가평전투 기념사업을 해온 故 지갑종 회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헌화를 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대사관은 가평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백민지 / 가평고 장학금 수혜 학생
“나라를 위해서 싸워 주신 분들이 장학금을 주시니까 더 의미 있고 이 역사를 기억하면서 학업에 더 열중해야 할 것 같아요.”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영연방 4개 나라에서도 매년 가평 전투를 기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는 가평에서 공수된 돌로 한국전 참전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가평과 4개 나라의 깊은 인연은 70년이 넘도록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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