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한 달에 한 번 마을을 찾아가는 이동 미용실이 있습니다.
이웃 어르신의 머리를 깍아주고 염색을 해주는 사랑의 가위손 봉사인데요.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미용 봉사 현장 김윤종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윤종 국민기자>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 / 서울시 강남구)
대기 번호표를 손에 쥔 어르신들로 복지관이 북적입니다.
현장음>
"처음 왔는데, 우리 미용사 선생님이 잘해주기를 부탁하고..."
코로나19로 2년 만에 찾아온 우리 동네 반짝 미용실을 주민도 봉사자도 반깁니다.
현장음>
"할아버지, 예쁘게 깎아드릴게요~"
인터뷰> 최행권 / 이미용 자원봉사자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하고 행복해하십니다. 머리도 예쁘게 해드리고요. 항상 좋은 마음으로 봉사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가위손 봉사단은 2008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이웃 주민을 찾아가 커트와 염색을 해주고 있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이웃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최영순 / 서울시 강남구
"집에서 우리는 (염색)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감사하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노재분 / 서울시 강남구
"저희같이 몸이 아픈 사람들은 미장원에 갈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직접 와서 봉사해준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해요."
커트를 담당하는 2명만을 제외하고 다른 봉사자들은 이미용 기술이 없지만, 정성을 다해 참여하면서 이제 염색 전문가가 다 됐습니다.
현장음>
"새까맣게 염색해 주니까 너무 좋아요. 미장원에 가서 하면 돈을 많이 줘야 하는데 무료로 해주니까 너무 좋아요."
인터뷰> 안춘자 / 이미용 자원봉사자
"5년쯤 하니까 기술자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은 기술자가 돼서 잘해요. 손도 빨라지고요. 골고루 잘해준다고 어른들이 좋아하세요."
오늘 미용과 염색을 신청한 어르신은 40분, 15년 동안 봉사를 이어온 단원들은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한 달에 사람 한번 찾아오는 이 미용실에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어르신에게는 단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이미용 봉사를 하고 말벗이 되어줍니다.
인터뷰> 이종권 / 이미용 봉사팀장
"자주 보던 분들이 어떨 때는 안 보이시니까... 2년 반이라는 세월을 우리가 봉사를 못 했어요. 그것이 아쉬움이 남고요."
앞으로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가지고 우리가 열심히 미용 봉사를 해서 어르신들을 기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들 단원들은 이미용 봉사 이외에도 학교 보안관 활동, 사랑의 도시락 배달 등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인숙 / 수서동주민센터 복지1팀 주무관
"이미용 봉사는 고독사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용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이나 장애인분들도 너무 좋아하고 행복해합니다."
(취재: 김윤종 국민기자 /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열리는 우리 동네 반짝 미용실 환한 얼굴로 사랑을 나눈 가위손 단원들은 마음속으로 다음 달 봉사를 준비합니다.
국민리포트 김윤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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