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요즘 농촌의 황금 들녘에서는 한 해 땀 흘린 결실을 거두는 수확이 한창인데요.
옛 전통방식 그대로 낫을 이용해 벼 베기를 체험한 초등학생들이 있습니다.
밥상에 오르는 한 톨의 쌀이 얼마나 소중한지 온몸으로 느꼈다고 하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라남도농업박물관 농업테마공원 / 전남 영암군)
황금물결을 이룬 비탈진 곳의 다랭이 논, 전남 영암에 있는 농업테마공원인데요.
목포의 한 초등학교 학생 70여 명이 전통 벼베기 체험 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배우리 / 전남농업박물관 농업연구사
"직접 벼를 베면서 학생들이 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음>
"여보시오, 농부님네~"
풍물 소리와 농부가가 울려퍼지는 이곳에서 농업박물관 직원이 낫으로 벼베기 시범을 보입니다.
현장음>
"벼를 잡고 이렇게 베는 거예요~"
설명을 들은 어린 학생들이 벼포기를 잡고 낫으로 베기 시작하는데요.
처음 해보는 낫질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벼 한 포기를 잡고 한참 동안 씨름을 하는가 하면 낫질을 하다 그만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는데요.
몇 차례 낫질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싹둑 벼를 벱니다.
현장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능숙해지면서 일일 농부가 다 된 느낌입니다.
서툰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낫을 들고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현장음>
"벼를 꽉 잡아요, 아래쪽을..."
콤바인으로 쉽게 벼를 수확하는 요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전통 벼베기,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예전 농부의 수고로움을 새삼 알게 되고,
인터뷰> 강이든 / 목포 상동초 2학년
"벼를 베니까 약간 힘들었어요. 허리도 힘들었고 농부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인터뷰> 윤지영 / 목포 상동초 6학년
"(벼베기가) 힘들었는데 예전에 이렇게 농사하던 어르신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김성엽 / 목포 상동초 6학년
"밥 한 톨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수확한 벼가 수북이 쌓여가는데요.
홀테라는 전통 농기구를 이용해 타작을 하기 위해 자리를 옮깁니다.
농업박물관 직원이 벼 이삭을 훌테에 넣고 잡아당기면서 훑어내니 낟알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현장음>
"끼워서 앞으로 쭉 훑어요."
"이쪽에 있는 쌀들을 다 빼낼 거예요."
마냥 신기해하는 어린이들.
홀테 사용법을 알게 되자 직접 해봅니다.
홀테 아래에 낟알이 수북하게 쌓였는데요.
홀테보다 더 진화한 것은 탈곡기, 두 농기구 모두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데요.
벼 한 줌씩 손으로 잡아 원통에 대고 발을 굴리면 낟알이 떨어지고 손에는 지푸라기만 남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예전의 탈곡 작업에 어린 학생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경민 / 목포 상동초 2학년
"낟알이 우수수 떨어지니까 신기했어요."
벼베기부터 탈곡까지 땀 흘리고 일일 농부가 돼 본 어린 학생들, 들판에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인터뷰> 유지혜 / 목포 상동초 5학년
"일하고 먹는 밥맛은 꿀맛이고요. 농부들의 쌀 한 톨이 고맙게 느껴져요."
인터뷰> 정지원 / 목포 상동초 5학년
"힘들게 일하는 농부를 생각하면서 밥을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먹어야겠어요."
농경문화 체험 학습을 마련한 선생님은 뿌듯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예찬 / 목포 상동초 교사
"평소에 농촌체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직접 와서 하니까 아이들이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체험은 쌀 소비가 크게 줄어든 요즘 시의적절한 교육이었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쌀밥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를 알게 된 벼베기 체험.
어렵고 힘든 벼농사에 어린 학생들이 새롭게 눈을 뜨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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