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중순이면, 탈북민 수가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북민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정착 대책도,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정유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의 한 수제떡 전문점.
송편을 빚어 떡을 쪄내는 손길이 바쁩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힘은 들지만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곳의 사장님은 탈북민인 김필옥 씨.
2009년 입국한 김씨가 떡집 문을 연 지는 1년 째, 지금은 단골 손님이 꽤 되지만 자리를 잡기까지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필옥/ 'ㅊ' 떡공방 대표(2009년 탈북)
회사에 취직한다는 것은 아주 막막한 일이고...(일을 구하기까지) 자기 조건에 맞지 않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 있잖아요. 그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 시절 중국으로 건너가 2014년 2월에 입국한 정혜영 씨.
정 씨는 옷수선가게의 점장님으로, 5개의 점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탈북민들을 일정 부분 채용한다는 것.
한국에 정착하기까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혜영/ 'ㅇ' 옷수선점장(1999년 탈북)
지금 여기 한곳에서 1~2년 씩 일을 하니까 그 사람들도 뿌듯하다고 이야기하니까..고맙고.
이번 달(11월) 중순이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가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자리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에 따르면 탈북민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155만 원.
일반 국민보다 75만 원 정도 적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됩니다.
남한 생활 만족도에 있어 만족한다는 비율이 65%에 달해 한국에서의 삶의 변화에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앞두고 정부의 탈북민 정책 개편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착을 단순히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탈북민이 능동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지난달 12일)
"기존의 탈북민 정책방향을 사회통합형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그 다음에 지원체계를 효율화시키는 쪽으로…"
탈북민의 성공적인 안착이야말로 통일 준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탈북민 3만 명 시대, 이들의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계당국과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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