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는 이렇게까지 호주제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았지만...
결혼을 하고 가부장적인 시댁식구들과 부딪히게 되면서 이건 정말 바뀌어
야 하는구나... 하는 강한 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딸아이가 3살인 지금, 둘째로 아들을 낳지 않는다고 벌써부터 스트레스
주고, 나는 친정인 윤가가 아닌 시댁인 안가집안 사람이니 친정과는 남이라
는 주입식 세뇌를 받고 있고, ... 이러한 시댁과의 충돌은 이혼을 더욱 부추
기는 상황을 만들어간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 주위의 결혼한 모든 친구
들이 겪고 있는 문제고, 또한 이런 유사문제 때문에 이혼한 친구도 하나 있
습니다.
꼭 호주제 자체가 이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나마 평균적으로 남녀모두 과거대비 고등교육을 받는 현 시점과 현실은 분
명한 괴리가 있습니다. 저또한 배워온 것과 결혼한 이후의 현실과의 차이에
서 오는 고통을 겪고 있구요. 만약 군복무 2년으로 이런 불합리를 겪지 않
을 수 있다면 군복무 이행을 선택하겠습니다.
우리나라 현 교육내용과 맞지 않은 가부장적인 제도 하나하나가 이혼률을
부추기는것은 (모든 이혼의 이유가 되는것은 분명히 아닙니다만) 기정사실
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민등록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복된 제도에 불과한 허우대
뿐인 호주제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호주제를 지키려는 사람들중 폐지
한다면 이혼률이 더욱 증가할거라고 하는데, 인류학적 관점에서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