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의미 되새기며 보다 큰 이상 품으세요
해마다 맞는 8월에는 언제나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날이 있습니다.
8월 15일 광복절. 일제의 탄압을 이겨내고 대한 민국 국민으로 새로운 역사
의 첫 장을 연 감격적인 날입니다.
광복절이 늘 새로운 까닭은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의 귀중한 보배인
여러분의 모습이 해마다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36년 간 이어진 일제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 마침내 해방 되던 날, 우리 겨레
는 기쁨으로 전국의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태극기가 방방곡곡 물결을 이
뤘고, 환희에 벅찬 가슴으로 새나라 새 건설의 희망을 키웠습니다.
이처럼 뜻 깊은 광복절을 맞아 겨레의 희망인 어린이 여러분은 광복을 위
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기고, 그 분들의 뜻에 고
개 숙여 감사 드리며, 내일을 위한 각오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첫째, 항상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서 배어 나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커다란 마음 씀씀이를
키워야 합니다.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항상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둘째, 스스로 절제(節制)할 줄 아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컴퓨터 게임 등에 빠져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고 무질
서한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짜임
새 있게 활용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도 꿋꿋이 참아내는 습관을 키워 나가도
록 노력하는 현명한 어린이가 됩시다.
셋째,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면서도 무서운 것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
로 자신을 업신여기거나 낮추면 어떤 일에든 자신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남에게 정말
필요한 어린이가 되도록 합시다.
이처럼 우리 어린이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게 된다면 겨레의 소
망인 남북통일도 머지않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삼국 통일을 이룩한 화랑도나 3·1운동을 이끌었던 힘도 그때의 청소년 학생
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보다 큰 이상과 용기를
가지고 학생의 본분과 맡은 책임(責任)을 다합시다.
우리 나라의 장래는 자라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겨레가 가지고 있는 힘과 지혜와 용기로써 남북이 하나되는 제2광복
을 이루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읍시다.
어린이 여러분을 믿는 분들이 있음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순세/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소년한국일보 월요 /논/단/ -애독자 옮김
2003.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