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명숙 국무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인색역정에서 닮은 점이 많은 여성 총리들의 첫 대면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습니다.
두 총리는 분단국가의 경험, 사회 운동, 공직 경력 등에서 비슷한 행로를 밟아 총리에 올랐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한 총리는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거쳐 총리에 임명됐고, 메르켈 총리도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뒤 총리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비슷한 점이 많은 양국 총리의 첫 대면이어서 그런지, 회담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독일 통일 경험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독일 측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구 동독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통일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양국 총리는 한국과 독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실제로 양국의 교역량이 지난 해 사상 최초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독일에서 한국관련 행사가 성공리에 개최되는 등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습니다.
한 총리는 8박 9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친 뒤 우리시각으로 15일 서울에 도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