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만을 놓고 볼 때에는 전반적인 흐름이 무리 없이, 군더더기 없이 스피디하고 깔끔하게 전개되었으나 <전력수급 비상, 대안은?>이란 제목에 비춰볼 때에는 논리적 한계가 있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전력수급 비상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불합리한 전기요금의 현실화를 통한 수요 감축, 일반 가정의 전기 절약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은 아닌데 거기에서 프로그램이 그쳐 마치 그것만이 해답인 양 유도된 점이 문제였습니다.

산업용 전기의 낭비 문제, 신재생에너지의 대중화 미흡, 가동 중단으로 전기 부족을 초래한 원전의 부실 등 여러가지 변수를 짚지 않은 채 전력수급 비상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현실적인 전기요금과 과다한 전력사용량과의 함수관계 풀이는 통계 및 인터뷰를 통해 치밀하게 이뤄져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일반 시민의 인터뷰로부터 전기 vs. 다른 에너지 원의 가격차이로 인해 전기를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교수 및 연구원 등의 전문가 인터뷰로부터는 비현실적인 전기 요금 및 전력 수요 증가 현상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적절하게 드러났어요.

또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 여러 나라들의 전기요금 및 전력사용량을 비교하는 통계,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는 전력소비증가율 등의 통계를 통해 우리 국민의 전력 사용 행태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고, 전기요금 원가 보상률 통계 제시를 통해 현재의 전기요금 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것은 의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