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단지로 쓰였던 고려 청자 매병이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됐습니다.
고려시대에 병이 어떻게 불렸는지도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중 문화재의 보고로 불리는 태안 앞바다.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에 들어간 고려시대 침몰선 마도 2호에서 청자매병 두 점이 나란히 발견됐습니다.
곡선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이 매병은 고려시대 꿀을 담는 그릇으로 쓰였습니다.
인양한 매병에 매달려 있던 대나무 화물표를 판독한 결과 밝혀진 것으로, 매병에 술이나 물을 담았다는 기존 연구에서 한 걸음 나아간 성과입니다.
지금은 매병이라 불리는 고려 청자병의 이름이 당시엔 준(樽)이나 성준(盛樽)으로 불렸던 것으로 이번 발굴과정에서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마도 2호에선 최상급 청자 통형잔도 발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배에 실린 화물의 종류와 발신자, 발송지 등이 적힌 목간 30여 점도 함께 출토돼 고려시대 역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마도 2호선이 지난해 인양된 마도 1호선처럼 세곡 운반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오는 11월까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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