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의 한국영화는 그때의 인정이 어땠는가를 잘보여주는 하나의 역사물 입니다이 로멘스 그레이 라는 영화도 다름이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지금으로서는 고전같은 유흥업소 여성이 동생학비를 보충하기위해 아니면 가족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느라 일을 한다는 이야기가 이곳에서도 잘 묻혀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시절의 영화는 어려웠지만 인정이 넘쳤던 우리의 사회를 잘 그려내고 있고 물질의 풍요속에서 각박한 세태에 피폐해져가는 우리의 현사회에 청량제 같은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화속에서 김승호씨가 부인으로부터 수염을 뜯기고나서 지은 망연자실한 표정은 그야말로 그분이 당대 최고의 성격배우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은희와 조미령씨가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장면은 검은연기를 화통에서 뿜어내는 증기기관차의 인상만큼이나 강렬했습니다서울역의 옛모습에 마음속 추억여행도 동시에 했었고요
주말마다 훈훈한 인정의 사회로 추억의 여행에 빠져들게 해주는 KTV 시네마의 담당자님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계속적으로 그런 영화의 발굴과 방영을 부탁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